[새로 나온 책]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외
2023. 8. 4. 21:57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윤정모, 다산책방, 1만7000원)=아버지의 과거를 파헤치던 소설가 아들이 예상치 못했던 엄마의 진실에 직면하면서 학도병과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야기. 한국 문학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담은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1982)를 쓴 저자는 이번 장편을 통해 태평양 전쟁 말기 학도병과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고통과 저항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화가들의 마스터피스(데브라 N 맨커프, 조아라 옮김, 2만5000원)=미술사학자인 저자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부터 에이미 셰럴드의 ‘미셸 오바마 초상화’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친숙한 그림에 얽힌 뒷얘기를 들려준다. 그림을 둘러싼 스캔들, 법적 분쟁까지 들춰내며 그림의 명성이 높아지는 과정을 재조명한다.
황금성: 백년이 넘은 식당(리사 이, 송섬별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미국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라스트찬스’에 딱 하나 있는 중국 음식점 ‘황금성’은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손녀 메이지는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고 가족들은 그를 지지한다. 중국계 미국인 3세 작가가 쓴 작품으로, 올해 미국 최고 권위 아동·청소년문학상인 뉴베리상에서 명예상(Honor)을 수상했으며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내가 알게 된 모든 것(니콜 정, 정혜윤 옮김, 원더박스, 1만6800원)=원제 ‘All You Can Ever Know’.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 부부가 인큐베이터 비용을 내지 못해 입양 보낸 딸이 겪게 되는 성장통과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그렸다. 저자의 회고록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워싱턴포스트·타임·보스턴글로브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문밖의 사람(정혁용, 마이디어북스, 1만7000원)=낮에는 택배기사로, 저녁에는 소설가로 두 개의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의 에세이. 택배하며 만난 진상 고객들에 얽힌 이야기, 육체의 한계까지 고되게 일을 하면서 겪은 깨달음, 생활인으로서의 고뇌, 소설 쓰기에 대한 애정 등이 진솔한 필치에 담겼다.
사랑하는 여자들에게(이사벨 아옌데, 김수진 옮김, 시공사, 1만5000원)=소설 ‘영혼의 집’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라틴 문학의 거장 이사벨 아옌데가 78세 나이에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쓴 에세이다. 차별과 혐오를 딛고 일어선 과거, 여성 작가로서의 삶에 용기와 영감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 등 어머니, 자신, 딸 3대가 이방인이자 여성으로서 살아온 스토리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미국의 제작사 HBO가 3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마크 코켈버그, 배현석 옮김, 생각이음, 1만8800원)=벨기에 출신 기술철학자인 저자가 인공지능(AI)과 현대 사회 문제를 조명했다. 그는 AI가 새로운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조작하고 영향력을 미치게 될 때, 인간의 자유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한다. 또한 AI가 인종차별·정의·민주주의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살펴본다.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파스칼 브뤼크네르, 최린 옮김, 와이즈맵, 1만7000원)=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인 저자가 산에 관해 쓴 에세이. 그는 산과 우리 인생이 매우 닮았으며, 그 비탈마다 깨달음의 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말한다. 왜 산에 오르냐는 질문에 저자는 “수평적인 삶, 기복이 없는 평평한 들판을 벗어나기 위해 산에 오른다”고 말한다.
광기의 실험, 시장의 반격 2: 경제원론과의 전쟁(심교언, 무블출판사, 2만2000원)=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인 저자는 문재인정부 중반부터 임기 말까지의 부동산 정책 관련 내용을 비판적으로 소개한다. 경제학적 논리와 자유시장주의 관점을 견지하는 저자는 이 기간 우리나라의 부동산 대책과 시장의 반응은 가히 ‘실험’에 가깝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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