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당한 괴한 피습에 공포 확산…거세지는 학교 안전 목소리

박하늘 기자 2023. 8.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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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대덕경찰서는 4일 대덕구의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A씨(49)를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도주한 B씨(27)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과 교사 등 학교 구성원에 대한 안전보호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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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10분 쯤 피습사건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의 담벼락에 '학교 안전지대'라고 쓰여진 팻말이 붙어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괴한은 사건 2시간 여만에 긴급체포 됐지만 교사와 학생, 지역민들은 여전히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의 출입통제 강화와 구성원의 안전보호 대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대덕경찰서는 4일 대덕구의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A씨(49)를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도주한 B씨(27)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4분 쯤 B씨는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와 2층 교무실을 찾아 A씨의 위치를 물었다. '수업중'이라는 말을 들은 B씨는 약 30여 분간 교무실 밖에서 A씨를 기다렸다.

오전 10시 쯤 수업을 마친 A씨가 교무실로 복귀해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모습을 발견한 B씨는 교무실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이 찔린 A씨는 1층 행정실로 피신했다. 동료교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B씨는 학교 밖으로 뛰어나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피습 당한 A씨는 10시 10분 쯤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0여 명을 동원해 B씨를 추적했고 이날 낮 12시 20분 쯤 대전 중구 유천동 B씨의 집 근처 도로에서 그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B씨는 환복 후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혈흔이 묻은 옷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의 제자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의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의자가 검거됐지만 지역사회는 아직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 최근 전국에 피습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에서, 그것도 학교 안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사건 현장에 있던 교사들도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교내엔 학교에 학생 948명과 교원 90명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모습을 9명 이상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학생과 교사의 긴급 심리치료를 진행했다. 학교는 학사 일정을 일시 중단하고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마무리한 후 다음 주부터 정상 운영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과 교사 등 학교 구성원에 대한 안전보호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학교는 외부인의 침입과 공격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며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외부인 침입에 의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현실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학교 전담 경찰관 배치 △사전예약제 시행 △방문객 확인 강화를 위한 출입로 통제 △학교 입구 자동 잠금 장치 설치 △학교 안전을 위한 예산과 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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