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래 추가시간 극적골' 2위 포항, 서울 추격 막았다 '2-2 무' 승점 7차 유지 [상암 리뷰]
포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오베르단,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하창래의 동점골에 힘입어 천금 같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 포항과 3위 서울의 격차도 그대로 유지됐다. 포항은 시즌성적 12승9무4패(승점 45), 서울은 10승8무7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같은 승점 1이지만, 서울에 다소 아쉬운 결과다. 홈경기이기도 했고, 이날 전체슈팅 11-8로 앞서며 공격을 주도했기 때문. 또 경기 막판까지 1점차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포항의 센터백 하창래가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서울에 좌절을 안겼다.
반대로 포항은 원정에서 승점 1을 추가해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최근 4경기 2승 2무 상승세 흐름도 이어갔다.
이날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제카와 백성동, 고영준, 김승대, 한찬희, 오베르단, 완델손,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 골키퍼 황인재가 출전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전 센터백 조합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선택은 하창래였다. 직전 2경기 출전한 박찬용 대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하창래는 동점골로 보답했다.
서울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신진 원톱에 윌리안, 팔로세비치, 나상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기성용과 오스마르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김진야,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포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드필더 한찬희가 전반 33분 친정팀 골문을 향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한찬희는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적했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포항은 전반 35분에도 서울 페널티박스에 있던 기성용을 압박해 공격권을 획득,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패스가 짧았다. 오스마르가 이를 가로챘다.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세트피스를 막아낸 뒤 '레이저' 골킥을 시도해 전방에 있던 고영준에게 한 번에 연결했다. 고영준은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황인재는 기성용과 윌리안의 슈팅도 연속해서 막아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포항도 저력이 있었다. 후반 18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순간적인 역습을 통해 상대 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김승대가 센스 있게 공을 흘려 보냈다. 이것을 옆에 있던 오베르단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오베르단은 25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항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서울이 추가골을 기록해 2-1로 달아났다. 후반 22분 팔로세비치의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왼쪽 골문을 향해 들어갔다.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황인재도 역동작에 걸려 꼼짝할 수 없었다. 이후 백종범도 주목 받았다. 포항이 상대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획득했지만, 후반 35분 백종범이 왼쪽으로 몸을 날려 포항 김정우의 킥을 막아냈다.
하지만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하창래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 팀도 승점 1씩 나눠가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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