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범PK 선방에도 하창래 극장동점골! 서울-포항 ‘상암벌 전투’ 2-2 무승부 [SS현장리뷰]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상암벌 사투’에서 2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다.
서울과 포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서울이 1-1로 맞선 후반 22분 팔로세비치의 왼발 추가골이 터지고 이후 골키퍼 백종범의 페널티킥 선방이 나오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포항이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기회에서 하창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를 기록하며 10승8무7패(승점 38)를 기록,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5)와 승점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3위에 매겨졌다.
서울은 오스마르를 포어리베로로 둔 변칙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공격진엔 일류첸코와 여름 이적생인 비욘 존슨 ‘두 외인 스트라이커’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신진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윌리안과 팔로세비치, 나상호를 전방에 뒀다. 포항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을 틀어막으면서 효과적인 전진을 그렸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제카를 축으로 고영준, 김승대, 백성동 등 공격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수비진엔 최근 퇴장 징계를 받은 하창래가 선발진에 복귀했다.
서울은 초반부터 상대 왼쪽 측면 풀백 완델손이 올라서면 지체 없이 뒷공간을 두드렸다. 그러나 김신진, 기성용, 윌리안의 연이은 슛이 포항 황인재 골키퍼에게 걸리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포항은 초반 백성동의 기습적인 슛 외엔 이렇다 할 반격이 없었다. 그러다가 전반 45분 서울의 코너킥 때 허를 제대로 찔렀다. 황인재가 서울의 킥을 잡아낸 뒤 기습적으로 하프라인 부근에서 서울 수비 진영을 파고든 고영준에게 오른발로 낮고 빠르게 찼다. 이 공이 고영준에게 연결됐고, 서울 수비 견제에도 질풍 같은 속도로 골문 앞까지 드리블했다. 이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추가 시간 기성용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받아쳤다. 황인재가 넘어지며 쳐냈다. 이때 윌리안이 달려들어 리바운드 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황인재 품에 안겼다.
서울은 전반 슛 수에서 포항에 8-4로 앞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도 서울이 공격을 주도했다. 기어코 후반 킥오프 8분 만에 고대하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수일이 공격에 올라선 뒤 가운데 기성용에게 연결했다. 그가 포항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김신진을 향해 송곳 같은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진이 깔끔하게 헤더로 마무리했다.
포항은 곧바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제카, 백성동, 한찬희를 빼고 이호재, 김인성, 김준호를 각각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또다시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후반 18분이다. 이호재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서울 수비의 밀착마크에도 절묘하게 돌아서 고영준에게 내줬다. 그가 이어받아 서울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낮게 깔아찼고, 김승대가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전진한 것을 보며 뒤로 흘렸다. 뒤따르던 오베르단이 밀어넣으면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의 K리그 데뷔골.
그러나 서울은 4분 뒤 곧바로 다시 달아났다. 박수일이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나상호가 뒤에 노마크로 있던 팔로세비치를 보고 원터치 패스로 건넸다. 팔로세비치가 왼발 슛을 때려 포항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후반 30분 나란히 교체 카드를 꺼냈다. 서울은 김신진 대신 윙어 임상협을 투입했다. 나상호가 가운데로 이동했다. 포항은 고영준을 빼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종우를 넣었다.
포항은 1분 뒤 기회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그랜트가 슛 순간 이한범과 충돌한 뒤 쓰러졌다. 주심 정동식 심판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 스폿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건 김종우. 그는 서울 골문 왼쪽을 겨냥해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몸을 던져 쳐냈다. 서울 팬은 환호했다.
서울은 막판 김경민, 이승모, 이태석 등이 투입된 뒤 포항의 공세를 강한 집중력으로 막아섰다. 하지만 포항은 역시 저력이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 하창래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울 골문을 가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결국 사이 좋게 승점 1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광주FC가 대전하나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다. 광주는 전반 김한길, 정호연의 연속골과 후반 17분 이건희의 쐐기포를 앞세워 안방에서 승점 3을 거머쥐었다. 10승7무8패(승점 37)를 기록한 광주는 한 경기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37)와 승점 타이를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서면서 4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승점 33(8승9무8패)으로 제자리걸음하면서 6위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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