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쇼핑몰 사건’·‘조선 신림동 사건’…모방에 또 모방?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신림동 사건 13일만에 흉기난동이 되풀이됐습니다.
신림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은 올해 초 홍콩 쇼핑몰 사건을 모방한 걸로 의심되는데 왜 이런 사건이 꼬리를 무는지, 이유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
범행 한 달 전, 홍콩 쇼핑몰 흉기난동 사건을 검색해보고 범행을 사전계획했단 게 경찰의 1차 수사 결과였습니다.
이후 13일 만에 또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조선의 범행이 최 씨에게 '자극제'가 된 게 아닌지,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배상훈/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이버상에서 반향이 일어나요. 최 씨 같은 사람이 자극을 받는다는 거예요. 이제는 최씨의 범죄를 똑같이 따라하겠다는 관종들이 생기고…. '범죄의 메아리' 이런 형태로 표현할 수 있죠."]
실제로 최 씨의 흉기난동은 조선의 범행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사전에 범행 도구를 구입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일면식 없는 사람들을 노린 겁니다.
하지만 꼭 닮은 사건이라고 보기 힘든 면도 있습니다.
젊은 남성만 공격한 조선과 달리, 최 씨는 성별 구분 없이 전 연령층을 노렸습니다.
또, 조선처럼 범행 후 사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지도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도 최 씨의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를 포렌식해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하며 구체적인 모방 범죄 정황이 있나,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 씨가 거듭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4년 전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5명을 살해한 안인득과의 유사점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상혁/차의과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피해 망상이 있으면 주로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내 마음속의 적개심, 공격성 이런 것을 세상으로 투사한다고 그래요."]
구속된 조선은 경찰의 진단검사 결과 사이코패스로 분류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해서도 같은 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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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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