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이 전한 ‘공포의 10분’
[앵커]
최 씨가 차를 몰아 행인을 치고, 흉기를 마구 휘두른 뒤 붙잡히기까지, 딱 10분 걸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퇴근 시간대 번잡한 지하철 역 가까이었고, 사람들이 몰리는 백화점이어서 피해가 컸습니다.
목격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 씨가 차를 몰고 서현역 앞 상가에 도착한 건 오후 5시 55분.
바로 인도를 덮쳐 행인 다섯 명을 들이받습니다.
[김광일/최초 신고자 : "꽝 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보니까 우리 회사 옆에서 사람 네다섯 명이 깔렸어요."]
다시 백화점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간 최 씨.
2층과 1층을 오가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공포에 찬 신음 소리가 백화점 안에 울려퍼집니다.
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5시 59분.
[김광일/최초 신고자 : "여성분들이 막 달려 나와 안에서 사람이 칼로 찌르고 다닌다는 거야. (신고하면서) 사람 찌르고 다닌다잖아요 소리쳤거든."]
3분 만에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김희수/목격자 :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안쪽으로는 여성분이 쓰러져있었고, 바깥쪽으로는 남성분이."]
범행 후 유유히 빠져나온 최 씨.
흉기와 핏자국을 본 행인들은 놀라 도망칩니다.
[목격자 : "칼을 막 이렇게 휘두르면서 하여간 표정이 좋았어요. (그걸 본) 두 청년이 소리치면서 '도망가세요 칼부림이에요'..."]
최 씨는 제 뒤로 보이는 쇼핑몰에서 여기 까지 걸어온 뒤 이 화단에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버렸습니다.
흉기를 버린 직후인 6시 5분, 최 씨는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목격자 : "경찰분을 딱 보고 한 50m 전방에서. 항복하듯이 (두 팔을) 딱 들더니 딱 엎드리더라고요."]
범행부터 체포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거리는 언제 사라질 지 모를 불안으로 뒤덮였습니다.
[목격자 : "아들도 학원 정자동 쪽인데 혼자 잘 다니고 하는데 오늘은 제가 다 데려다주고..."]
[김희수/목격자 :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곳이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 한가운데서 사건이 일어났는지..."]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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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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