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생태계 구축해 도약”
매출 17.7% 증가한 2조4079억원
순이익은 80.9% 늘어 2867억원
커머스·콘텐츠사업 40%대 급성장
핀테크도 호실적…커머스 확장
네이버가 상거래(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모든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융합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오는 24일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챗봇 ‘클로바X’를 공개하고, 9월에는 AI 검색 서비스 ‘큐:’의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2조4079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순이익도 2867억원으로 80.9% 늘었다. 매출 항목을 보면 검색(서치) 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콘텐츠 4204억원, 금융기술(핀테크) 3397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이다.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이 각각 44.0%와 40.1%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커머스 거래액은 올 초 인수한 북미 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흑자 확대 등으로 14.8% 늘어난 11조9000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이 8.6% 증가한 444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내년에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도 추진한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21.2% 늘어난 14조6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핀테크 매출도 14.9% 증가했다. 반면 클라우드와 차세대 연구·개발(R&D)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0.4%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검색·쇼핑·콘텐츠·핀테크 등에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네이버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 콜에서 “24일 선보이는 클로바X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대화형 채팅 플랫폼인 동시에 시스템을 통해 외부 서비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며 “AI 기반 검색서비스 큐는 쇼핑이나 로컬 광고와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네이버는 소비자가 통합 검색부터 구매, 예약, 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자의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다른 곳에는 없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수익화 모델도 곧 선보인다. 최 대표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기준으로 과금 모델과 구독 모델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제휴와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해 수익 결과가 빨리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커머스 부문에도 힘을 싣는다. 하반기 애플리케이션 개편을 통해 쇼핑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선하고, 테스트 중인 ‘일요 배송’의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이달 하순 624억원을 현금 배당한다.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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