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60] "무량판은 죄가 없다"…부실 철근 '진짜 이유'
철근 빼먹은 LH 아파트들이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량판이 뭐냐, 그럼 무량판 아파트들 다 문제냐는 반응이 여럿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량판은 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 말입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건물 지을 때 기둥 올리고 그 위에 천장을 얹겠죠.
사고 걱정 없게 튼튼하게 지으려면 이 기둥이 천장 무게를 잘 지탱해야하는데, 방법 중 하나가 기둥과 천장, 슬라브 사이에 한옥의 대들보처럼 보를 연결하는 겁니다.
이걸 기둥식 구조, 라멘 구조라고 합니다.
보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니까 돈 더 들고 공사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무량판 구조는 여기서 보를 빼버립니다.
기둥만으로 천장, 슬라브를 지탱하는 겁니다.
보 만들 필요 없으니까 돈 덜 들고 건물도 빨리 올릴 수 있습니다.
대신 기둥이 잘 버티게 보완장치가 필요하겠죠.
천장과 만나는 부분에 보강 철근을 얼기설기 엮는 겁니다.
제대로만 시공하면 실용적이고 시간도 아끼는 건축 방식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문제는 숙련도가 필요한 일인데 대충 만들거나, 공사 기간 맞춘다는 핑계로 빼먹는 경우입니다.
과거 삼풍백화점부터 주차장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 이번에 적발된 LH 아파트들까지, 바로 이 보강 철근이 빠져있었습니다.
무량판이 문제가 아니라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독하는 '사람들'이 문제란 겁니다.
공사 기간 '빨리' 맞추라 밀어붙이고, '싸게' 하려 하청에 또 하청 주고 자재 빼먹고, 잘 지었나 감독하는 것마저 '짬짜미'로 하면 멀쩡한 공법으로 허술한 건물을 짓게 된다는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사비 합리적으로 주고, 현장 근로자 철저히 교육하고, 관리 감독 제대로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무량판이 아니라 잘못된 한국식 건설 문화에 죄를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슈360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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