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오타니 이어 프리먼도 제쳤다… 드디어 메이저리그 1위 등극, 막을 자가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출루 능력이 환히 빛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의 기록까지 깼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1번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채 트레이드 시장에서 ‘바이어’가 된 샌디에이고는 54승55패로 이제 승률 5할에 바짝 다가섰다.
김하성의 출루 능력이 빛났다. 6월 중순 이후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탄 김하성은 이후 줄곧 팀의 리드오프로 기용되고 있다. 그리고 리드오프 자리에서 미친 듯한 출루 능력을 보여주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좋은 활약으로 1번을 차지함에 따라 기존 선수들의 타순을 하나씩 내려 1~5번까지의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회 시작부터 좋았다. 상대 선발 좌완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 리드오프 홈런을 때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이었다. 이미 도루에서는 20개를 채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20-20 클럽 가입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출발이 산뜻했던 김하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고르면서 이날만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81에서 0.284로, 출루율은 0.374에서 0.380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리고 김하성은 이날로 메이저리그 올 시즌 기록을 썼다. 바로 연속 경기 2출루 이상 기록이다. 김하성은 지난 7월 23일 디트로이트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이후 11경기 연속 꼬박꼬박 2출루 이상 경기를 했다. 출루 한 번은 가지고 있는 기량에 약간의 운이 따라주면 기록할 수 있지만, 2출루 이상은 분명히 실력이 필요하다. 김하성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최고의 시기다.
종전 올 시즌 이 부문 기록은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가지고 있던 10경기였다. 리그 최정상급의 타격 능력에 선구안을 가지고 있는 프리먼은 2023년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10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잭 스윈스키(피츠버그), 아이삭 파레데스(탬파베이)가 9경기로 공동 3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하성이 오타니에 이어 프리먼까지 제치고 메이저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것이다.
최근 3년으로 따져도 김하성의 기록은 공동 1위다. 2021년 이후 11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딱 두 명 있었다. 2021년 7월 4일부터 20일까지 11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기록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11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한 얀디 디아스(탬파베이)가 그 주인공이다. 김하성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김하성이 다음 경기에서도 2출루 이상을 기록할 경우 최근 3년간 이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로 기록된다. 최근 김하성의 출루 능력이 절정에 달해 있는 만큼, 대타가 아닌 선발로 출전할 경우 2출루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은 이 11경기에서 48타석을 소화, 타율 0.472, 출루율 0.604, 장타율 0.833, OPS 1.437의 미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총 17개의 안타를 쳤고 12개의 볼넷을 골랐다. 반면 삼진은 2개밖에 없다. 4개의 홈런을 보태 단순히 ‘똑딱이’로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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