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전관 업체 내부고발 "발주계획서 미리 받아 사전 담합"
이번엔 철근이 빠진 아파트 문제 전해드립니다. 부실 공사의 원인 중 하나로 '전관업체들'이 지목되고 있는데 저희가 여기서 일했던 내부 고발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LH 출신 퇴직자들이 LH 내부 정보를 미리 빼내고, 자기들끼리 돌아가며 감리를 따내는 식으로 담합까지 했다고 합니다.
정아람 기자 보도 보시고, 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자]
[A씨/LH 전관업체 근무 : 한 6개월 정도 후에 입찰이 있을 거다. 그런데 우리 회사가 감리를 하게 될 거다.]
LH 전관업체에서 일한 A씨는 회사가 LH 감리 입찰이 열리기 몇 개월 전부터 이미 사업을 따낼 걸 자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A씨/LH 전관업체 근무 : 근무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어디 현장도 할 거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진짜 그렇게 되더라고요.]
비결은 감리업체에 포진한 전관들의 '짬짜미'였습니다.
[A씨/LH 전관업체 근무 : (LH) 발주 계획서를 미리들 그렇게 입수해서 참여하는 업체들끼리 담합을 해서 이번에는 너네가 다음에는 어디 현장은 우리가 이런 식으로 나눠서…]
LH 전관이 운영하는 설계회사에서 일한 B씨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B씨/LH 전관업체 근무 : LH 현상공모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LH 전관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대부분 많이 하거든요. 발주 정보라던가 그런 거를 수월하게 입수할 수 있고…]
역시 사전 담합이 있었다고 밝힙니다.
[B씨/LH 전관업체 근무 : 우리가 이쪽 할 테니까 우리 현상 공모 참여할 때 너네는 좀 참여하지 마라. 이렇게 해서 서로 큰 틀을 나눠줘.]
전관 회사들은 이렇게 일감만 따내고, 정작 실무는 통째로 외주를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LH에는 설계 업무를 다 전관업체가 하는 것처럼 서류를 내지만, 실제로는 첫 단계인 계획설계만 할 뿐 둘째·셋째 단계인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는 다른 업체에 넘긴다는 겁니다.
[B씨/LH 전관업체 근무 :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수주만을 위해 노력하고 다 위탁을 주고 결국 자기네들은 이익만 아무것도 안 하고 가져가는 꼴이 되는 거죠. 당연히 설계의 질도 떨어지고요.]
LH는 오늘 철근이 빠진 15개 단지와 관련된 74개 업체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경찰에 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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