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테러’ 20대, 정신병 진단 받고도 3년간 치료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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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분당선 서현역 일대에서 승용차로 행인을 들이받고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14명을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정신병 진단을 받고도 3년간 치료를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3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된 최모(23) 씨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개 병원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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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집단 알려야” 피해망상 속 범행 계획
범행 전날도 칼 2개 사 들고 서현역 들르기도
성남=박성훈 기자
수인분당선 서현역 일대에서 승용차로 행인을 들이받고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14명을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정신병 진단을 받고도 3년간 치료를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3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된 최모(23) 씨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개 병원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약 5년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최 씨는 2020년에는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 3년간 정신과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가 치료를 거부해서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중단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최 씨가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망상에 따라 자신을 해치려는 스토킹 집단에 있는 사람을 살해하고 이로써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조사 과정에서 "서현역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이 여러 명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전날인 지난 2일에도 인근 대형마트에서 회칼과 과도 등 흉기 2개를 사 들고 곧바로 수인분당선 서현역으로 갔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돌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다시 범행을 결심한 최 씨는 다음날인 3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인근 도로에서 어머니의 모닝 승용차를 이용해 행인들을 충격한 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1∼2층을 자유롭게 누비며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그의 범행으로 14명이 크게 다쳤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최 씨는 현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으며, 이날 오전 병원에서 전날 범행으로 다친 손을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압수해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 등을 확인하는 한편,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이날 안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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