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이초 교사 업무수첩엔…"어머니, 그럼 아이가 뭘 하든 놔둬야 하나요"
이번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등학교 교사 관련 소식입니다. JTBC는 숨진 교사가 생전에 썼던 업무수첩 일부를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공개합니다. "학급 붕괴"를 걱정하거나 "아이가 뭘 하든 그냥 놔둬야 하냐"는 하소연의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유가족은 여전히 밝혀야 할 의혹이 많다고 했습니다.
먼저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이초 A교사는 업무수첩에 학급에서 발생한 일들을 꼼꼼히 기록해 놨습니다.
학기 초부터 특정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적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잘 지도할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도 남겼습니다.
'학급 붕괴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들도 썼습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이 보이면 바로 협력교사에 요청"해야 한다거나 반말이나 발차기 등 예의없는 행동을 하면 강하게 훈육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와의 면담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 달 뒤인 6월, A교사는 학부모와 대화한 걸로 보이는 내용을 메모에 적었습니다.
"왜 자꾸 우리 아이한테만 그러냐"며 학부모의 말을 쓴 걸로 보입니다.
이에 A교사는 "그럼 아이가 뭘 하든 그냥 놔둬야 하나"라며 하소연 하듯 적었습니다.
유가족은 A교사와의 채팅방 대화도 취재진에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연필 사건'의 학부모와 상담이 있었던 지난 13일, A교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오후 4시 쯤, 눈물 이모티콘과 함께 엄마를 부릅니다.
이에 고인의 부모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세 시간 뒤 "너무 힘들다"는 짧은 답장만 보내 왔습니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유가족 : (대화 내용을 보고) 정말 힘들었겠구나 생각했지. 가슴이 아팠지. 미어졌지. 얼마나 힘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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