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할수도”…벼락같은 공포에 불티 나게 팔린 이 상품들
전국서 살인 예고 20개 이상 올라온 가운데
대전에선 칼부림범, 강남선 흉기소지자 체포
신림 흉기난동범 조선은 ‘사이코패스’ 판정
분당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 씨는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지난 2020년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은 채로,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이 있어 이 사람을 살해하고 스토킹 집단을 알려야 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이번 범행을 결심했다. 서현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도 “서현역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또 사건 전날 인근 대형마트에서 칼 2개를 구입한 뒤 이를 들고 서현역에 왔으나 실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용한 휴대전화 2점, 컴퓨터 1점을 압수해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 등을 확인하는 중이다. 경찰은 범행동기 등 2차 조사를 마친 후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으로 다친 피해자 14명 중 2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다.
신림동 사건 이후 올라오던 살인 예고글이 분당 사건 이후 급증하고 있다. 강남역, 오리역, 한티역, 논현동, 왕십리역, 부산, 의정부 등 전국 곳곳에 주말까지 칼부림이 예고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20개 이상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했으며 글 작성자 2명을 검거했다.
비슷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오전 10시께 대전에서는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20대 후반 남성 A씨가 침입해 해당 학교에 근무 중인 40대 교사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가 2시간 여 만에 붙잡혔다. A씨는 자신이 졸업생이라며 학교에 들어간 뒤 B씨가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B씨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현재 긴급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오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고속터미널에서도 2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배회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 2개를 압수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를 예고하거나 흉기를 들고다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처벌하고 예방하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사람들은 범죄 고위험군이라고 볼 수 있어 지자체와 경찰이 고위험군을 발굴해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쇄 칼부림 범죄의 시작이 된 신림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이 진단검사에서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4일 경찰 관계자는 “(조선이) 사이코패스 기준에는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 40점이 만점인데,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조선은 이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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