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한복판에 수백 명 노숙? 이주민에 비상 걸린 뉴욕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국경을 넘어 미국에 오는 중남미 이주민들이 뉴욕으로 몰려들면서 수백 명이 맨해튼 한복판에서 노숙하는 풍경까지 펼쳐졌습니다.
"뉴욕은 살기 비싼 곳이니 다른 도시를 생각해보라"는 전단지까지 뿌리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 앞.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그대로 길바닥에 상자를 깔고 잠을 청합니다.
중남미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인데, 이주민 쉼터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겁니다.
"방이 없다고 합니다. 자리가 다 찬 것 같아요"
제 뒤로 보이는 호텔이 이주민 임시 숙소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빈방이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요.
뉴욕시는 이 호텔을 포함해 150곳이 넘는 이주민 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포화 상태입니다.
[무라드 아와데/뉴욕 이민자연맹] "폭염이 뉴욕을 강타했을 때도 사람들은 밖에 남겨졌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주민들이 몰리는 이유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뉴욕시에만 있는 '쉼터 권리 명령' 때문입니다.
1981년 법원 판결에 따라 뉴욕시는 노숙을 하는 사람과 그 가족에게 의무적으로 쉼터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공화당지지세가 강한 도시들이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대신 개방적인 뉴욕에 이민자가 몰린 것도 이유입니다.
뉴욕 쉼터에 머무는 인원은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10만여 명입니다.
뉴욕시장이 "뉴욕은 생활비가 미국에서 가장 비싼 곳"이라며 "쉼터를 제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다른 도시를 고려하라"는 전단지까지 국경 지대에 돌리고 나섰습니다.
[에릭 아담스/뉴욕시장] "우리에겐 더 이상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실내 공간이 더는 없습니다."
학교와 병원까지 쉼터로 바꿔도 한계에 부딪쳐 센트럴 파크에 텐트를 쳐 쉼터로 쓰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뉴욕을 찾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재우지 않겠다는 선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연방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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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영상편집 : 박천규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11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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