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자궁경부이형성증, 검진이 최선[톡톡 30초 건강학]

기자 2023. 8.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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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이다.

자궁경부는 납작한 세포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일 아래층부터 3등분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도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변한 범위에 따라 1~3단계로 나뉘는데 3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기저막까지 침투하는 자궁경부암이 되는 것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한다. 이상세포가 발견될 경우 추가로 조직검사를 한다. 안타깝게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성관계 후 질 출혈이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대표적 증상이다. 하지만 초기 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치료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의 2단계부터 진행한다. 1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

2단계부터는 원추절제술을 통해 자궁경부의 변화된 부위를 원추 모양으로 도려내어 제거하는 수술 치료를 한다. 대개는 자궁경부의 본래 모양에 맞추어 살짝 깎아내듯이 제거한다.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 걸리고 수술 후 통증이 없어서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

HPV 바이러스가 원인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치료 후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계속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한 뒤, 이후에도 계속 정상이면 1년 간격으로 검진을 한다.

특히 미혼의 여성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진단받으면 임신에 대한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았을 경우 임신 때 자궁경부가 힘 없이 열리는 증상인 자궁경부 근무력증이 발생하거나 조기 진통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하지만 실제 외래환자에서 이런 일들은 아주 드물다. 원추절제술을 받았다면 임신 직후 의료진에게 알리고 자궁경부 길이를 자주 재면서 문제가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심정인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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