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서 대한민국 최대 K-컬처 축제 열린다

김정모 2023. 8. 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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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식·춤·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등 우리의 문화로 세계를 사로잡은 위대한 대한민국, 천안시가 광복절을 맞아 독립기념관으로 국민들을 초청해 ‘문화광복’을 가슴에 새기고 K-컬처를 만끽하는 큰 축제를 연다.

충남 천안시가 ‘문화광복’을 선포하고 광복절을 즈음해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의 과거와 현재를 알기 쉽게 이해하고 배우고 체험하는 박람회를 연다. 일제에 의한 36년의 한민족 문화 말살 정책 압살을 뚫고 우리문화를 한류로 꽃 피워낸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문화광복의 여정과 미래를 펼치는 의미 있는 축제다.  

독립기념관 겨례의집에서 어린이 날인 지난 5월 5일 있어던 ‘2023 천안 K-컬처박람회’ 출범식.
천안시는 11일부터 15일까지 독립기념관에서 8.15 광복절과 연계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대한민국의 문화(K-컬처)와 정신(K-Spirit)을 바탕으로 한다.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를 노래하다’가 주제다. 유명 K-Pop 스타들의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이 축제에 담겨지는 ‘K-컬처’는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문화예술,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한국인의 생활양식으로 지속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라이프스타일(한국 문화)을 포함한다. 여러 지자체에서 K-컬처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벌여왔지만, 케이팝(K-POP) 공연 축제가 대부분이었다. 천안시가 준비하고 있는 K-컬처 박람회는 차별화 돼 있다. 기존 케이팝(K-POP) 위주 공연과 축제가 아닌 민족문화 정신 K-스피릿이 깃들어 있는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박람회를 선보인다. 계속해서 광복절 행사와 연계해 아시아박람회와 세계박람회로 나아가는 ‘천안 K-컬처 박람회’의 추진 배경과 주요 콘텐츠를 살폈다.

◆천안 K-컬처박람회는 무엇

‘천안 K-컬처 박람회’는 한류에 국민 자긍심을 고취하고 독립기념관을 우리 국민들과 해외관광객들의 관광지로 부활시키고 대한민국의 기상을 높이는 축제다. 

천안시가 계획한 K-컬처박람회의 컨셉은 ‘K-스피릿’이다. 한국의 정신과 문화가 결합한 K-컬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줌으로써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한류를 세계로 더욱 크게 뻗어가게 하는 것이다.

박람회의 목표는 체류형·시민주도형·글로벌 박람회를 통해 천안을 대한민국 글로벌 공연관광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천안시는 올해 박람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계속해서 광복절을 전후해 K-컬처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이 박람회를 천안 K-컬처세계엑스포로 발전시켜 글로벌 문화산업엑스포로 발전시키다. 천안시는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서 한류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조망하고 즐기는 K-컬처의 모든 것을 가장 명확하게 이해하고 체험하는 박람회를 만든다는 목표다.

2023 천안 K-컬처박람회 포스터
◆독립기념관과 K-컬처박람회 융합, 정체성 선명한 축제

박상돈 천안시장은 2020년 4월 취임 후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을 혁신 과제의 하나로 제시하고 천안의 정체성과 여건을 살린 문화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1995년 대천(현 보령)시장 시절 우리나라 최고의 여름축제로 성장한 보령머드축제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 늘 무엇이 지역의 미래먹거리가 되고 자랑거리가 되고 정신문화유산이 될 지를 고민해 왔다.

박 시장은 천안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애국충절의 고장이고 국민 성금으로 지어진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이 천안의 정체성이고 가장 큰 문화유산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무엇을 더해 천안의 문화유산을 유구히 빛내고 이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까를 고민한 그가 내린 결정이 독립기념관에서의 K-컬처박람회다. K-컬처는 K-pop(음악)을 중심으로 세계로 확산했지만 음악이 전부는 아니다. 뷰티·음식·댄스·패션·문화예술·생활양식 등 다양하다. 천안시가 추진하는 K-컬처박람회는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하고 공중파 방송사의 슈퍼콘서트 공연을 통한 관람객 숫자 늘리기·부스 임대 축제가 아닌 체험·체류·학습형 문화축제다. 천안시는 독립기념관에서 해마다 광복절과 연계한 K-컬처박람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천안시는 행사를 키워가기 위해 국가보훈처,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남도, 백범 김구 사업회, 국립청소년수련원과 협력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46년만에 처음 야간 개장, 여름밤 축제 기대

독립기념관은 천안 K-컬처박람회를 위해 1987년 개관한 이후 한번도 없었던 야간개장을 허용했다. 5일 동안의 행사기간 대부분의 핵심 킬러콘텐츠가 오후 4시를 넘어 밤 늦게까지 야간에 펼쳐진다. 대형 캠핑장으로 유명한 독립기념관 서곡과 환하게 불 밝힌 독립기념관의 광활한 경내에서 펼쳐지는 각종 음악 콘서트와 댄스, 체험행사 푸드존은 환상의 여름밤 축제장을 연출해 낼 것이란 기대다.    

천안시는 올해와 내년 박람회를 국내 행사로 개최하고 2025년에는 아시아박람회로 키운다. 2026년에는게임·스포츠·힐링·관광 등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특수분류체계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한류백서)에서 분류하고 있는 다양한 K-컬처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박람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천안시는 세계박람회 후에도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있는 K-콘텐츠 초격차산업 육성과 연계해, 팝․댄스,영화․드라마, 웹툰, 라이프스타일(패션․뷰티․굿즈), 푸드 등을 주제로 광복절 축제를 이어간다.

행사 일정표 및 배치도
◆춤추고 노래하는 콘텐츠에 볼거리 먹거리 풍성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크게 독립기념관 입구의 웰컴존, 겨레의집 앞마당의 K-컬처 무대행사, 독립기념관 전역의 K-컬처 전시·체험 행사장으로 구성된다.

핵심 콘텐츠로는 개막식을 기점으로 유명 K-POP 가수와 그룹이 주제공연과 축하공연을 벌인다. 디지털융합쇼를 선보일 ICT 드론불꽃쇼가 독립기념관의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K-헤리티지를 선보이는 한복쇼 및 OST 콘서트, K-POP 커버댄스 경연을 진행한다. 메인 행사로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대형 콘서트를 섭외해 K-컬처 박람회장을 뜨겁게 달군다. 20대의 푸드트럭이 중심이되는 푸드존과 독립기념관 대형 식당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준비된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의미를 되새겨 전 세계 독립국가들의 협조로 독립운동과정과 역사정신을 공유하는 세계독립운동전시도 이뤄진다. 문화도시사업과 연계한 문화도시 축제, 독립기념관 내 서곡캠핑장에서는 ‘K-프린지페스타’를 주제로, 지역 예술단체들의 소통과 발전의 장을 마련 다양한 인디공연이 펼쳐지는 독립예술제가 열린다.

◆국난극복 정신 K-컬처 승화 방점

우리나라는 1910년 국권피탈로 일제강점기에 우리 고유의 문화 등을 잃어갔던 적이 있다. 그러나 1920년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1945년 광복을 이루게 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마을운동, 금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갔다. 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국민들의 저력이 지금의 한류로 이어지며, 이러한 불굴의 민족혼이 담긴 우리의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독립기념관’이다.

천안시는 이곳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박람회로 기존의 한류를 분석해 신(新)한류(K-컬처)를 정립하고, 시대에 따라 변하는 세계인의 취향을 분석․예측해 산업 발전의 방향을 제시한다. K-컬처 마켓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 글로벌 문화 산업 확장은 물론, 초격차 기술과 융합한 다양한 야간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도입해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신(新)야간경제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박상돈 시장은 “3.1운동이 일어난 도시이자 독립의 상징인 독립기념관을 품은 천안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K컬처’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높은 문화의 힘을 내세워 천안시를 신한류 거점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제시한 높은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를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수도권 외곽의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독자적인 천안만의 문화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전경.
◆K-컬처박람회 열리는 독립기념관은 어떤 곳

해마다 광복절을 전후해 K-컬처박람회가 열리는 독립기념관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해 있다.

1982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이슈가 터지면서 독립운동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알려야 된다는 여론에 따라 500여억원의 국민성금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1987년 개관했으며 독립운동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보관, 전시하며 관련연구를 추진하는 곳이다. 대지면적 91만417㎡의 광활한 부지에 건축면적은 4만581㎡ 규모다.

상징적 건물인 겨레의 집을 중심으로 7개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1관은 '겨레의 뿌리'관으로 나라의 오랜 전통을 테마로 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의 전시품들이 주를 이룬다. 2관은 2008년부터 '겨레의 시련'관으로 개화기와 일제의 침략 과정, 일제강점기를 전시하고 있다. 3관은 '겨레의 함성'관으로 3.1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시하고 있다. 4관은 '평화누리관'으로 독립정신과 평화를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영상이 전시되어 있다. 5관은 '나라 되찾기'관으로, 독립군의 항쟁을 전시하고 있다. 6관은 '새로운 나라'관으로 민족문화 수호운동과 국내외의 다양한 독립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투쟁 등을 전시하고 있다. 7관은 체험전시와 특별전시관이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전경.
야외에는 높이 51m의 겨레의 탑, 태극기 815기가 설치된 태극기마당, 겨레의 큰마당, 추모의 자리,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통일염원의 동산, C-47수송기 전시장, 광개토대왕릉비 재현비 등이 있다. 공원 및 녹지 시설인 밀레니엄 숲, 백련못, 통일의 길, 단풍나무 숲길, 무궁화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단풍나무길은 가을철 트래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독립기념관이 천안 목천에 들어선 이유는 이 일대가 유관순, 이동녕, 조병옥 등 여러 독립지사들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면서 1970년대 말 박정희가 행정수도 이전지 중 하나로 고려했을 정도로 교통과 지세가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겨레의 집은 독립기념관의 상징적 건축물로 길이 126m, 폭 68m, 높이 45m로 동양최대의 기와집이다. 기와는 구리로 제작됐다. 내부에는 불굴의 한국인상이라는 한민족의 기상을 담은 거대한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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