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2명, '중국 스파이' 혐의로 체포... "작전계획 등 국방정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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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2명이 국방 관련 정보를 중국 정보 당국에 넘기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웨이는 지난해 2월부터 미 해군 함정 사진 및 비디오, 해군 함정 시스템 관련 문서 등을 중국 정보 관리들에게 전달했고, 그 대가로 초기에 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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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완화 흐름에 '악재' 될 수도
미국 해군 2명이 국방 관련 정보를 중국 정보 당국에 넘기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로써 올해 들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미군은 지난 4월 온라인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국방부 기밀 문건을 무더기 유출해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주방위군 공군 일병 잭 테세이라(21)에 이어, 총 3명이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용의자가 중국계 미국인이고 상대국 역시 미국과 치열한 경쟁 및 갈등을 겪는 중국이라는 점에서 미 당국도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현재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정비 중인 상륙함 USS 에섹스호에서 복무하고 있는 진치오 웨이(22) 병장을 체포했다. 웨이는 지난해 2월부터 미 해군 함정 사진 및 비디오, 해군 함정 시스템 관련 문서 등을 중국 정보 관리들에게 전달했고, 그 대가로 초기에 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는 웨이가 스파이 활동 기간 중인 지난해 5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도 기재됐다. 중국 정보관이 이를 축하하기까지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와 별개로, 웬헝 자오(26) 하사도 스파이 혐의로 검거됐다.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 해군기지에서 근무하는 자오는 일본 오키나와 레이더 시스템 도면, 미군의 태평양 훈련 작전계획 등을 ‘해양 경제 연구원’으로 가장한 중국 정보관에게 전달하고 약 1만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자오에 대해 “(기밀정보에 접근할) 보안 허가를 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대목은 미중 갈등 국면 속에서 이 사건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수잰 터너 FBI 방첩국장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민감한 군사 정보를 확보하려고 미군 장병을 ‘오염’시켰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안보 분야 전문 변호사인 브래들리 모스도 WP 인터뷰에서 “중국은 국가기밀 보호를 위한 미국의 능력을 지속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이던 미중 갈등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P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의심을 억누르면서 오랜 경제적 협력을 유지하려 애쓰는 시기에 이번 체포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CNN은 “중국 해군이 함대 규모에서 미 해군을 뛰어넘는 등 전략적 진전을 보이면서 미군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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