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서워 지하주차장도 못 갔어요"…대전 교사 피습에 학교 안팎 '불안감 최고조'

최다인 기자 2023. 8. 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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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과거 제자로 알려진 2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해당 고교 행정실에서 근무했다는 주민 김명술(69) 씨는 "학교가 개교한 1999년부터 행정실에서 근무했고, 2명의 자녀도 이곳의 졸업생이었는데 이곳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과 교사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학교 앞을 들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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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교사 피습사건이 일어난 대전 대덕구의 한 고교의 후문이 굳게 닫혀 있다. 신익규 기자

"대낮에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당분간 무서워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겠어요"

대전 대덕구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과거 제자로 알려진 2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흉기를 통한 칼부림 사건이 횡행하고 있다 보니 인근 거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3시쯤 사건이 발생한 A고교의 교문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몇몇 주민들은 학교 앞을 기웃거리며 여전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해당 고등학교 건물에선 40대 교사 1명이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오전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경찰이 이날 오후 사건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경찰은 '사제지간이었다'는 용의자의 진술에 따라 속칭 '묻지마 사건'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갑작스레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온종일 불안에 떨고 있다.

과거 해당 고교 행정실에서 근무했다는 주민 김명술(69) 씨는 "학교가 개교한 1999년부터 행정실에서 근무했고, 2명의 자녀도 이곳의 졸업생이었는데 이곳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과 교사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학교 앞을 들렀다"고 말했다.

특히 용의자가 잡히기까지 약 2시간의 시간이 소요된 만큼 사건 당시 인근 아파트 거주민과 학생들이 느낀 공포감은 상당했다. 최근 타지역에서 흉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와중 거주 지역에서도 강력범죄가 발생한 탓에 주민들의 우려는 더욱 깊다.

주민 안모(67) 씨는 "차에 있는 물건을 찾으러 지하주차장에 가던 중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칼부림 용의자가 주차장에 숨어있을 수 있으니 가지 말라'고 말해 사건을 접하게 됐다"며 "주변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도 있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피습 사건 현장에 있던 교사들도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10시 4분 쯤 피습사건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경찰차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영태 기자

주민 김모 씨는 "학교 후문에서 퇴근하는 교사들이 '(사건) 현장을 봤는데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건 당시 교내엔 948명의 학생과 90명의 교원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청은 이들에 대한 1차 심리 치료를 끝마쳤으며 향후 추가적인 심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고교는 일시적으로 학사 일정을 중단하고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부터 정상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교육청은 교내 출입 통제가 허술했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 CCTV 상시 모니터링 강화 등 조치로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동호 시교육감은 "학교의 외부인 출입통제 및 학생, 교직원 안전을 더욱 강화하도록해 학교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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