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당구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 대중스포츠로 진화한다
당구연맹, 지난 4월 UN기후변화협약 가입
국내 종합당구대회에서 ‘3NO’ 캠페인 주도
PBA 텀블러 제작, 플라스틱줄이기 동참 방침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조성 등으로 흡수 제거해 실질 배출량이 제로(0) 상태가 되는 개념이다. 해양스포츠는 이미 해수면 상승이나 수온 변화로 정상적인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계스포츠는 과거보다 눈이 오지 않아 인공 눈으로 경기를 치르는 일이 빈번하다. 축구나 야구, 배구, 농구 같은 인기 프로 스포츠도 폭염이나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 이슈에 대응하느라 바쁘다.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스포츠도 위협받고 있다. ‘친환경’에 동참하려는 건 이제 공동의 책임이다.
당구계 탄소중립 동참, 대중 스포츠화 속도
국내 대표 프로 종목이 탄소 중립에 맞춰 정책을 구현하는 가운데 당구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나근주 사무처장은 지난 6월 대한체육회 제1차 ESG 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나 처장은 당구연맹을 지난해 4월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 중 최초로 UN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게 했다. 국내 종합당구대회에서 ‘3NO(No paper, No, plastic, No idle) 환경 개선’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현재 당구연맹의 ESG 경영 패러다임 전환 체제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대회 기간 경기를 대기하는 선수의 차량 공회전 방지 대책을 위해 2014년부터 모든 대회에 전자식 스코어 시스템을 도입했고, 각 경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KBF NOW’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종이 사용이 급격하게 줄었으며, 선수가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자기 경기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도착하면서 주차장 내 공회전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프로당구 PBA도 이런 기조에 동참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PBA TOUR’를 통해 대진표나 대회 요강 등을 게시하면서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고 있다. 또 선수 대기실 운영으로 참가자가 차량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PBA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킨텍스PBA스타디움’을 두고 당구 전용 경기장 시대를 열었다. 이곳에서 PBA 텀블러를 자체 제작해 선수와 팬에게 배포하고 판매,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장 내 다회 용기 사용,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프로와 아마를 가리지 않고 당구의 모든 구성원이 탄소 중립에 동참하는 건 대중에게 사랑받고 공감받는 스포츠로 한 차원 더 나아가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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