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잼버리 온열환자 속출, 어디서나 있는 일?

이준범 2023. 8. 4. 20: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이준범/기자 ▶

새만금 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조직위원회는 야외 행사 특성상 예상됐던 거라며, 이전 대회와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한성/잼버리 조직위원회 안전관리본부장 (어제)] "이 정도의 온열질환자는 어떤 잼버리를 하든지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별한 상황은 아닙니다."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따져봤습니다.

청소년 야영 대회인 잼버리는 4년마다 열립니다.

직전 대회인 2019년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2015년은 일본 야마구치에서 개최됐습니다.

특히, 일본 대회는 새만금처럼 간척지에서 열렸고, 시기도 8월 첫째 주로 비슷했는데요.

당시에도 일일 평균 최고 기온 34.7도, 최고 습도 74%로 폭염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행사 3년 뒤에 일본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대회에서 열사병과 탈수 증상을 보인 온열질환자는 모두 348명이었습니다.

대회 기간 열흘 전체에서 발생한 숫자인데요.

이번 대회는 불과 사흘 만에 이미 그 두 배가 넘는 7백여 명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일본 조직위의 대처도 눈에 띄는데요.

온열환자가 이틀 연속 50명대가 나오자, 곧바로 야외활동을 대폭 중단했고, 환자 수는 뚝 떨어졌습니다.

현장에 의료인력은 충분히 확보됐는지도 따져봤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는 이전 대회 통계를 참고해, 의료인력을 176명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세계 잼버리가 벌어질 때 평균적으로 참가자들 대비 병원에 오는 비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하루에 통상적으로 참가자들의 1% 정도가 병원에 온다‥"

그런데 대회 보고서를 보면, 직전 대회인 미국 대회에서는 5백여 명, 일본대회에서는 6백여 명의 의료진이 배치됐습니다.

그럼에도 새만금 조직위는 대회 초반 지역 의료인들의 자원봉사 제안도 상시 근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이전 대회들과 온열질환자 수와 의료 환경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조직위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자료조사: 박호연, 도윤선/영상편집: 임주향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임주향

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095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