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부터 그토록 경고했는데"‥잼버리 악몽, 예견된 참사였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잼버리 대회의 문제는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각종 우려와 지적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작 현실은 완전히 달랐는데요.
특히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내부 경고가 지난해부터 묵살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잼버리를 공동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의 지난달 25일 브리핑.
장마 직후라 텐트를 쳐야 하는 대회장에 물이 고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김현숙 장관이 반박에 나섭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달 25일)] "저희가 배수로를 만들었어요. 가보시면 가로세로 배수로가 다 있어서 물 빠짐이 잘 일어나고 있어요."
김 장관의 이런 장담은 겨우 일주일 만에 무색해졌습니다.
폭우 이후 기존 배수로만으로 물이 빠지지 않자, 주최 측은 결국 임시방편으로 웅덩이까지 파야 했습니다.
고인 빗물을 모은 뒤, 양수기를 돌려 퍼 올리는 고육책을 쓴다는 겁니다.
전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폭염 대비책 역시 작년부터 꾸준히 우려가 제기됐지만, 여가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달 25일)] "영내 그늘 시설 조성을 완료하였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57개의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개영 이후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대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부는 부랴부랴 10만 명분의 얼음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회 조직위 내부에선 이미 작년부터 건의했던 사안입니다.
그때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됐습니다.
[내부 제보자(음성변조)] "(얼음 가격을) 지급을 해라라고 하니까 그런 예산이 없다는 거예요. 당신 아들이 만약에 지금 여기 온다면 당신 아들 보내겠나."
지금은 도보로 2시간이 걸리는 뗏목 체험장과 승마장을 비롯해, 주요 시설을 대회장 중심에 모아 참가자들의 동선을 줄여야 한다고 했지만, 정부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부 제보자(음성변조)] "예산 그리고 지금 기반 시설을 수도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깔아놨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예요."
이런데도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 추대식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월)]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이 잼버리를 대통령으로서 전폭 지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말과 행동이 철저히 달랐던 안일한 대회 운영 탓에 국격을 높일 기회였던 행사가 '나라 망신'의 빌미로 전락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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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장동준
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0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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