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세 번째 MVP 도전’ 강소휘 “원맨 블로킹 비결? 두 번째 동작 안 하면 감독님이 소리 질러요”
남정훈 2023. 8. 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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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를 하나 해보자면, 혼자 블로킹하는 것보다는 두 명이, 두 명보다는 세 명이 블로킹을 시도하는 것이 상대 공격을 막아낼 확률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멤버 면면은 현대건설에게 밀린 GS칼텍스였지만,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 혼자 8점을 몰아치고 4세트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낸 에이스 강소휘의 존재감 덕분에 3-1(23-25 25-23 25-17 25-20)로 승리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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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를 하나 해보자면, 혼자 블로킹하는 것보다는 두 명이, 두 명보다는 세 명이 블로킹을 시도하는 것이 상대 공격을 막아낼 확률이 높다. 반대로 혼자 블로킹을 하게 되면 상대의 공격 타이밍과 코스를 오롯이 혼자 막아야 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1경기가 열린 4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로 2-1로 앞선 4세트는 세트 중반까지도 접전이 펼쳐졌다. 4세트를 내주면 5세트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이런 결정적인 순간, GS칼텍스의 에이스 강소휘가 공격이 아닌 블로킹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13-13에서 랠리 도중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뒤로 돌아뛰는 이다현을 활용한 외발 이동공격을 시도했다. 이전 랠리에서 수비를 하다 넘어진 강소휘는 벌떡 일어나 이다현의 이동공격을 막아내며 ‘원맨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후 현대건설의 황연주가 때린 백어택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했고, 유서연의 퀵오픈까지 터져나오며 GS칼텍스는 16-13으로 달아났다. 강소휘의 ‘원맨 블로킹’이 이날 경기를 잡은 GS칼텍스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강소휘는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23점을 올렸다.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멤버 면면은 현대건설에게 밀린 GS칼텍스였지만,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 혼자 8점을 몰아치고 4세트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낸 에이스 강소휘의 존재감 덕분에 3-1(23-25 25-23 25-17 25-20)로 승리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200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 2017년, 2020년, 2022년까지 KOVO컵에서만 5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인 GS칼텍스는 5일 펼쳐지는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최다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리게 된다. ‘
경기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강소휘에게 ‘원맨 블로킹’ 상황을 물어봤다. 강소휘는 “ 혼자 블로킹을 막아낸 것은 기억하는데, 제가 넘어졌었나요? 넘어졌던 건 기억이 안나요”라면서 “그때를 떠올려보니 다현이 발이 움직이는 게 보여서 일어나서 바로 블로킹을 시도했던 것 같아요. 차상현 감독님이 두 번째 동작 안 하면 엄청 소리지르시면서 화내시거든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라고 비결을 밝혔다.
강소휘는 2017년과 2020년 KOVO컵 MVP를 수상한 바 있다. 2013년과 2015년 MVP를 수상한 김희진과 KOVO컵 최다 MVP 타이를 이루고 있다. 5일 치러지는 결승에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그만큼 이번 대회 내내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GS칼텍스의 공격일 이끌고 있다.
강소휘도 MVP 욕심이 나는 눈치다. 그는 “기자님들이 투표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면서 “우승하면 뭐 그래도 제가 받을 자격이 조금 있지 않나요? 근데 준우승하면 못 받겠죠? 결승에서 잘 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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