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많아도 무량판은 NO"…안전성 논란에 시장 외면
【 앵커멘트 】 이른바 '순살 아파트' 파문이 확산하면서 무량판 구조 대신 다른 구조를 채택하려는 사업장이 늘고 있습니다. 공간이 넓어지고 층간소음이 적다는 장점에도 안전을 믿을 수 없다는 건데, LH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15개 아파트의 공사에 관여한 74개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천 세대가 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입니다.
이르면 3년 뒤 첫 삽을 뜰 걸로 예상되는데, 무량판 구조 대신 라멘이나 벽식 구조를 채택할 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최정희 /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 - "무량판 구조가 붕괴 사고가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구조를 먼저 선택하고 시공사에 역제안하는 방법을…."
무량판 구조를 채택했다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서 커지자, 설계 단계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무량판 구조는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논란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습니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공사비도 문제입니다.
정부가 무량판 구조를 특수구조 건축물로 지정하기로 하면서, 건설 원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공사 기간도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무량판 구조를 채택하지 않는 사업장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입주자도 싫어하고, 비용증가 부분도 있고. 다른 건설기술들, 신기술이나 신공법에 대해서 기술을 저해하는 환경 요건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이런 가운데 LH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아파트의 설계나 시공, 감리를 맡은 74개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고, 공정위도 하도급 거래나 입찰 담합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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