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앞뒤에서 한국말…“일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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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일본에 놀러간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30%가 한국인입니다.
이렇게 많다 보니 일본의 유명 관광지마다 한국말이 들립니다.
세계를 가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가마쿠라 막부 시대 일본의 정치 중심지로, 일본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꼽힙니다.
이곳을 대표하는 녹색 노면 전차에 오르자마자 낯익은 한국말이 들립니다.
[현장음]
"(풍경을) 찍는데 여기 앞에 가림막이 있어서 (아쉬워요.)"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가마쿠라고교앞'역.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돼 한국에서도 4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지입니다.
[현장음]
"(사진 찍어야 하는데 전차가) 그냥 가버렸어."
현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으려는 한국인들이 몰리다 보니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자주 들릴 정도입니다.
[김채연 / 관광객]
"여기가 제일 일본다운 것 같아요."
[이상준 / 관광객]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어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문을 연 일본식 포장마차 테마 거리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오수빈 / 관광객]
"(주변에서 지금 일본을) 왜 가냐고 너무 덥다고 진짜 덥다고 (말리기도 했어요.)"
종합 쇼핑센터에도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립니다. 한국어 안내 간판까지 설치돼 일본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현장음]
"모자라지는 않는데 혹시 몰라서 (넉넉하게 사야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엔저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거리도 가깝다 보니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한국으로, 312만 명 이상 방문했는데요.
이미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대목'을 맞은 일본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철도 회사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자 통역 안내판을 마련했습니다.
저도 한 번 한국어로 길을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와고에 패스를 사면 어떤 혜택이 있습니까.
왕복 운임이 할인됩니다.
[최다빈 / 관광객]
"바로 확인이 되니까 편한 것 같아요. 이런 것도 생겨서 또 올 만하지 않을까."
대도시뿐 아니라 소도시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시작된 해외여행.
우리도 외국인 유치를 위한 관광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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