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살인 예고' 현실화?‥"불안해서 이어폰도 못 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신림동 사건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이른바 '살인 예고 글'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공포심이 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시민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어제 오후 6시42분.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살고 싶은 마음도 없어, 경찰을 비롯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겠다"는 내용입니다.
뒤따라 잠실역과 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지목한 글들이 연이어 게시됐습니다.
한티역, 강남역 등 서울 도심부터 부산 서면역에 이르기까지, 사건 이후 올라온 살인 예고 글들이 온라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음성변조)] "제가 원래 지하철 타고 다니거든요. 오늘은 와이프가 차 타고 가라고 그래서."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던 서현역 인근 직장인들의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성남 서현역 청소노동자(음성변조)] "누가 전철을 타러 막 쫓아가도 뒤에서 저를 쫓아오는 그런 공포감이 있어요."
특히 신림역에 이어 서현역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살인 예고' 글을 단순한 엄포나 장난으로 볼 수 없다는 두려움마저 커졌습니다.
[성남 오리역 인근 매장 직원(음성변조)] "(밤) 10시에 문 닫는데요. ('예고 살인'이) 오늘 6시부터 온다고 해서 5시에 문 닫고 가요."
사람이 많아 안전하다는 이른바 '다중밀집지역'이 오히려 불안해졌습니다.
[함승연] "일단 이어폰을 사람 많은 데서 끼고 하는데 웬만하면 길 다니고 이럴 때 이어폰 안 끼고 주변 둘러보고.."
[김서연] "사람 많은 데는 되도록 안 나가려고. 늦은 시간에도 안 나가고 싶더라고요."
2주 전 신림역 사건 이후 지금까지 20여 건의 살인 예고 글이 줄을 잇는 가운데, 경찰은 "모레 의정부역 기대하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의 작성자를 붙잡아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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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08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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