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한 5번 중 역대 최악”…외국팀 리더가 지적한 문제점 1위는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8.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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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만 중시’ 조직위에 실망
기본적인 인프라 소홀도 지적
오히려 한국인 위로까지 건네
4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3.8.4 [한주형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조직위원회는 내가 겪어 본 다른 행사들과 압도적으로 차이가 날 정도로 최악이다.”

스웨덴 스카우트 지도자인 비욘 라르손씨는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라르손씨는 2009년부터 3번의 세계 스카우트 무트(잼버리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와 지난 2번의 세계 잼버리에 참석한 베테랑이다.

라르손씨는 “이번 조직위의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절차만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멋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들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전체적인 작업이 더 어려워지고 결과물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라르손씨는 비싼 가격을 주고 참가한 이번 잼버리의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 준비가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식당 입구의 대기줄을 영상에 찍어올리기도 했다. 식당 입구부터 대기줄의 끝까지 걸어가는 데 3분이 걸렸다. 라르손씨는 “텐트나 배치장소로 이동하는 데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라르손씨는 그동안 다녀본 스카우트 행사 가운데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세계 무트가 가장 즐거웠다고 꼽았다. 그는 “아이슬랜드 세계 무트의 성공 비결은 개최 8년 전에 이미 국제적인 스카우트 행사를 한 번 치뤄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다시 잼버리를 개최했는데, 이전보다 운영이 오히려 더 미숙해진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웨덴 스카우트의 대원들의 상태가 괜찮다는 것이다. 라르손씨는 “대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전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캠프를 즐길 정도로 건강한 대원들만 만났다”고 전했다.

라르손씨는 한국인 참가자들에게도 위로를 보냈다. 그는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만큼 한국인 참가자들도 기대를 많이 했을텐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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