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폐지 줍는 노인 5백 명…“작업 중지시키고 지원금 주자”
[KBS 광주] [앵커]
이 폭염 속에 폐지를 모으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생계형이다 보니, 폭염 속에서도 폐지 줍기에 나섰다가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자치단체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문자만 보낼 것이 아니라, 폐지 작업을 중단시키고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파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81살 할머니.
얼마 전 폐지 수집 일을 하다가 심한 어지럼증을 겪었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음성변조 : "고물상에서 두어 시간 앉아 있어도 앞이 아무것도 안 보였어. 땅이 노랗게 보이고. 안 쓰러지고 안 죽느라고 다행이여."]
일반 폐지 가격은 kg당 50원 정도.
종일 일해도 만 원 벌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생계형이라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장시간 수레를 끌고 다니다가 폭염에 노출되기 십상입니다.
고물상 주인은 온열질환을 겪는 폐지 수집 노인을 여러 명 봐왔다고 말합니다.
[박종복/재활용품 수거업체 대표 : "걸어서 119 타고 가시더만 나와가지고 비틀비틀하면서. 몇 번 그런 사건이 있었어요. 한 서너 번 있었을 거에요."]
정의당은 생계비를 버는 노인들에게 외출자제 문자를 보내는 것만으론 대책이 되기 어렵다며 작업을 중지시키고 지원금을 주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광주시와 자치구가 관리 중인 폐지 수집 노인은 500여 명.
관리 사각지대 인원까지 포함하더라도 8월 폭염 기간 한시적으로 10만 원을 지급한다면 소요 예산은 1억 원 정도입니다.
[문정은/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 "이동을 제한하는 데 들어가는 직접 필요한 금액이 10만 원에서 30만 원 수준인데 이거라도 우리가 지원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아야하지 않겠냐라는 마음에서 제안드리게 됐고."]
이에 대해 광주시는 기초 수급자 중복 지원이나 다른 현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면서도 자치구와 협의해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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