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부메랑’처럼 다시 오키나와로…방향 더 꺾어 규슈행
[앵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머물러 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방향을 동쪽으로 바꿨습니다.
중국이 아니라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건데요.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가게 된 태풍이 피해를 더 키우지 않을지 일본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앵커]
오키나와 일대에 연일 거센 비바람을 뿌린 제6호 태풍 카눈.
중국과 오키나와 사이 한복판에서 거의 멈춰 있던 태풍이 성인이 걷는 정도의 빠르기인 시속 5킬로미터 속도로 천천히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은 내일과 모레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 지방에 상당히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케다/일본 기상청 날씨상담소장 : "오키나와 지방이나 아마미(가고시마현 남부 섬) 지방에선 6일까지, 달리는 트럭이 옆으로 쓰러질 우려가 있는 강렬한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지난 사나흘 태풍 영향을 받은 오키나와엔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간판이나 조형물이 떨어져 나갔고 주차된 차량들은 뒤집어졌습니다.
오키나와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21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지금도 정전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수만 가구에 이릅니다.
오키나와현 기노완시는 최소 2만 가구에 식수 공급이 끊겨, 이틀째 식수 배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응급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도 비상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60명이 넘었습니다.
태풍 카눈이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다시 오키나와로 접근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강풍이 휩쓸고 간 지역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은 다음 주 중 이동 방향을 북쪽으로 변경해 규슈 등 일본 남부지방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본 재난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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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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