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아파트 상가 불 48명 대피
[KBS 창원] [앵커]
오늘(4일) 오전 창원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불이 나, 어린이와 시민 등 48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 학원에는 어린이 수십 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검은 연기가 가득한 비상구를 피해, 긴급 설치된 사다리로 구조됐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체육관에 애들이 있는데…."]
소방관들이 3층까지 설치한 사다리로 건물 내부에 갇혀 있던 어린이들을 안전히 구조합니다.
오늘(4일) 오전 11시쯤, 창원시 용원동 한 아파트 3층 규모 상가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 세탁소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고, 상가 3층까지 연기가 솟구쳤습니다.
[정은주/창원시 용원동 : "여기 엄마들 전부 다 손발 떨면서 울면서 (화재) 상태를 보고 있었거든요."]
화재 당시, 상가 1·2층에 있던 25명은 경보음을 듣고 재빨리 대피했습니다.
문제는 3층이었습니다.
태권도장에 어린이 22명과 강사 1명이 있었는데, 복도에 연기가 가득해 비상구로 탈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강사가 창문을 열어 도움을 요청했고, 소방당국이 사다리를 이용해 고립된 인원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김민수/○○태권도장 강사 : "저랑 중학생 친구랑 같이 (3층에) 남아서 (어린) 친구들을 내려줬고, 저랑 (중학생) 친구는 마지막에 소방대원께서 다행히 오셔서…."]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지만, 1층 세탁소와 미용실 45㎡와 내부 집기 등이 타, 소방서 추산 8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또, 어린이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명은/창원소방본부 용원119안전센터 : "사다리로 빠르게 구조했고요. 그렇다 보니까 (아이들이) 약간의 연기는 흡입했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없고, 경미한 증상만 있어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세탁소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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