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MBC 방문진 현장 조사…공영방송에 전방위 압박

박효인 2023. 8. 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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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와 MBC 등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어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에 대한 해임 절차를 공식화한 데 이어, 오늘은 방문진을 찾아 현장 검사 감독에 나섰는데요.

방문진은 사실상 협조를 거부했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과 MBC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방통위 직원 :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사무 전반에 대해서 조사하러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방통위가 안형준 MBC 사장의 주식 명의 대여 논란과 방문진 사무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검사에 나선 겁니다.

MBC 직원들은 검사 감독 결과도 나오기 전에, 이사장 해임 절차부터 밟고 있다며, 방통위를 막아섰습니다.

[이호찬/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 "조사나 검사도 하기 전에 (방문진 이사장)해임 절차부터 시작하면서. 이후에 진행되는 조사는 무엇입니까? 요식행위 아닙니까?"]

방문진 사무처 역시 통상적인 자료 협조 외엔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윤섭/방문진 사무처장 : "'방문진에 대한 방통위의 검사 감독권을 인정하지 않되 다만 통상적 수준의 자료 협조 요청엔 응한다'는 게 저희 이사회 의결 사항입니다."]

방통위 현장 검사는 첫날 무산됐지만, 방문진을 둘러싼 검사와 감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어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소환 조사했고, 방통위도 권 이사장과 김기중 방문진 이사에 해임을 위한 청문 절차를 통보했습니다.

김기중 이사에게는 서류조차 직접 전하지 못했지만, 방통위는 오는 14일 두 이사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 뒤, 16일 전체회의에 해임 건의안을 올릴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영진 KBS 이사장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 절차도 동시에 진행되는 등 공영방송 전반에 대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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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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