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로요?" 말문 막힌 부모…서현역 난동범, 엄마 차로 범행 저질러 ['묻지마 범죄' 시민 불안]

강승훈 2023. 8. 4. 19: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인 20대 최모씨는 어머니 소유 차량(모닝)을 몰래 운전해 범행 장소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난동사건 수사전담팀은 4일 살인미수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흉기 난동 직전 차량으로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하차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1때 자퇴…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 받아
최근 약 복용 중단… 일각 “조현병 아냐”
경찰,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인 20대 최모씨는 어머니 소유 차량(모닝)을 몰래 운전해 범행 장소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사건 전날 흉기를 들고 수인분당선 서현역 및 역사와 연결된 백화점을 찾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당일 범행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데 대해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 앞에 범인이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스1
경기남부경찰청 흉기난동사건 수사전담팀은 4일 살인미수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전날 오후 5시59분 경기 성남 분당구 AK플라자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흉기 난동 직전 차량으로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하차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아버지 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차량이 쓰인 게 맞는지 수차례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자동차 키를 빌려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에 검거된 후 “집에서 어머니 차를 몰아 현장으로 갔다”고 털어놨다. 그의 범행으로 파악된 유형별 피해자는 흉기 난동 9명, 차 사고 5명 등이다.

최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들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 등 횡설수설했다. 최씨는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최근 3년간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최씨는 정신질환을 앓던 상황에서 별다른 치료 없이 망상에 빠져 자신을 해하려는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스스로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의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그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반박한다. 관련 환자들은 범죄 이후에 흉기를 떨어뜨리거나, 본인이 끝까지 갖고 있다가 검거되는 등 현장을 전혀 관리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씨는 흉기 2점을 미리 준비하고, 도주 중 화분 뒤에 흉기를 숨기는 등 계획적으로 실행했다. 또 차량으로 가장 가까운 경로를 골랐다.

성남=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