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살인예고’에 우리도 혹시...역 주변 백화점들 ‘긴장’

롯데·신세계, 안전요원 방검복 등 착용
경찰·소방 핫라인 구축...순찰 강화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서울 잠실역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역 주변에 위치한 백화점들이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은 지하철역 주변에 지점이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유통가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서현역의 경우 분당 AK플라자 백화점과 연결돼 있고, 잠실역은 롯데월드타워 등으로 이어져 있다.

롯데그룹은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안전 및 보안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평상시 보다 현장 안전요원을 확대하고 점포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매장 안전 강화에 나섰다. 주요 출입구에 보안근무자를 배치하고, 매장 순찰을 강화한다.

특히 이들 백화점의 안전요원들은 방검복,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갖추고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관할 경찰서·소방서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핫라인을 유지, 내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사건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거동수상자에 대해서는 실시간 감시 등 CCTV 상황실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보안 및 대테러 인력 80여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대테러팀은 특히 가스총과 3단봉 등을 휴대하고 내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직후인 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정부역 살인’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협박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게시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57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 ‘내일 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 XX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