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살인적 폭염' 언제까지 덥나

신동진 2023. 8. 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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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8월 4일 (금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김진두 YTN 과학기상전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살인적 폭염' 언제까지 덥나

- 폭염 원인, 북태평양 고기압과 뜨거운 열기 불어넣는 태풍

- 폭염, 일요일이 절정...다음 주 월, 화, 수까지 계속 덥고 다음 주 후반 쯤 태풍 올라오면 더위 꺾일 듯

- 겨울인 남반구 브라질, 아르헨티나 낮 기온 30도 넘고 있어...지구 온난화 넘어서 열대화 접어든 것 과장 아니야

- 소나기와 다른 소낙성 폭우, 얼마나 어느 지역에 집중될지 정확하게 예측 어려워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정면인터뷰'로 이어갑니다. 지금 폭염 거의 자연재해 수준이라고 얘기를 하죠. 이런 폭염이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를 한 번 점검을 해보겠습니다. YTN 김진두 과학기상전문 기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진두 YTN 과학기상전문 기자(이하 김진두)>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언제까지 이렇게 더울지 모르겠는데 무더위가 이렇게 지속되는 이유가 뭘까요?

◆ 김진두> 우선은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하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여름만 되면 우리나라에 더위를 몰고 오는 고기압이 있습니다. 그게 지금 확장해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상태고요. 이 정도면 일반적인 여름 더위일 텐데 거기에 더해서 중국 남서쪽에서부터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건조하지만 뜨거운 성질의 고기압이 있습니다. 이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아래쪽을 덮고 있다면 티베트 고기압이 그 고기압의 위를 덮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서 바깥으로 분산이 되면 더위가 조금 돌아올 텐데, 뜨거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데 또 뜨거운 공기가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아래로 다시 내려와 버립니다. 그러니까 '열기가 계속 쌓인다'라는 표현을 하죠. 그렇게 되니까 더위가 예년보다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고요. 거기에 또 태풍이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아직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만 태풍이 올라오면서 뜨거운 열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좀 불어넣는 효과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난주부터 해가지고 굉장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래서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더워요?

◆ 김진두> 우선 주말 휴일이 피크가 될 것 같고요.

◇ 신율> 이번 일요일에 엄청 덥대요. 3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 김진두> 서울이 보통 34도 정도거든요. 그런데 토요일에 35도, 일요일은 지금 36도 예보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더위가 서울 같은 경우는 일요일이 절정, 이렇게 되는 거고요. 일요일을 넘어서면 다음 주에는 기온이 조금 떨어집니다. 1, 2도 정도 더 떨어져서 최악은 벗어나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 물론 열대야도 이어지고요. 기온이 좀 떨어지기는 하고 다음에 이 더위를 끝내려면 태풍이 한 번 정도 와줘야 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치면 큰 피해가 나지만 우리나라 근처를 한번 올라와 주면 그 태풍이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고기압을 흐트러주거든요. 그렇게 되면 '태풍에 무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인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더위가 이 정도 기세에서 조금 누그러드는 효과를 태풍이 줄 수 있습니다. 다음 주 후반 정도쯤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다음 주 월, 화, 수까지는 계속 덥다. 그다음 목요일, 금요일에 태풍이 올라오면서 한번 휘저어준다면 지금보다는 덜 더울 것이다. 이렇게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더운 건 아니잖아요. 미국도 뉴올리언스 같은데 엄청 더운 모양이에요. 46도, 이란은 50도까지 올라갔다면서요?

◆ 김진두> 그렇죠, 보통 40도는 기본적인 수준이 됐고요. 동남아 같은 경우도 45도, 46도까지 올랐었고 문제는 남부 유럽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 40도를 넘으면서 산불이 굉장히 대형화돼서 큰 피해가 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지금 북반구는 여름이잖아요. 남반구는 겨울입니다. 그런데 남반구가 겨울인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에 낮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어요.

◇ 신율> 겨울에요? 그러면 여름에는.

◆ 김진두> 브라질이 지금 겨울인데 30도를 넘는다니까요. 그러니까 전 지구가 온난화를 넘어서 열대화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유엔 사무총장의 이야기가 약간 과장된 이야기가 아닌 겁니다.

◇ 신율> 이러다가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45도 되고, 막 이러는 거 아니에요?

◆ 김진두> 45도까지는 안 갈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지형적인 효과가 있어서 아까 제가 북태평양 고기압하고 티베트 고기압 2개가 영향을 줘서 지금 이렇게 덥다고 말씀드렸잖아요. 2018년 더위 기억하세요? 역대 기상관측 사상 한국이 가장 더웠던 해가 2018년입니다. 2018년도가 가장 더웠는데 그때는 고기압 2개가 아니라 고기압 3개가 영향을 줬어요. 그때가 중국 내부의 열섬 고기압이라는 뜨거운 성질의 고기압이 있습니다. 그 3개가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열돔 현상을 만들었거든요. 그때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그때가 우리나라 관측사상 가장 더웠을 텐데 그때도 40도를 넘는 경우는 있었지만 45도까지 가는 경우는 조금 드물었어요. 현재 상황에서 앞으로 5, 6년 정도까지는 45도까지 올라가기는 어렵습니다만 온난화가 계속 가속화된다면 20~30년 정도 뒤는 저도 자신을 할 수 없네요.

◇ 신율> 그런데 간혹 가다가 이렇게 덥다가도 엄청나게 폭우 오는 거 있잖아요. 우리가 그 폭우는 언제 어떻게 내릴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에요?

◆ 김진두> 예상은 하는데요.

◇ 신율> 예상은 합니까?

◆ 김진두> 네, 비가 많이 올 것 같다라는 정도는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한다. 주의해야 한다. 그런 경고는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이 오고 그 많이 오는 게 어느 지역에 집중될까를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 신율> 그러니까 대충은 아는데 정확하게는 모른다. 이 말씀이시네요.

◆ 김진두> 그게 소나기일 경우는 더 그렇고요. 소낙성으로 내리는 경우에는 예측하기가 더 어렵고, 대신 장마전선 같은 정체전선이 영향을 줘서 또는 강한 저기압이 영향을 줘서 비가 내리면 어느 지역에 어느 시점에 얼마 정도 온다는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소나기하고 다르게 비는요. 그러기 때문에 폭우 상황, 지난번에 장마철에 폭우가 심했잖아요. 그때는 어느 지점에 어느 정도 올 거라는 정도, 위험하다는 정도까지는 맞췄습니다. 그런데 장마 기간에 소낙성으로 서울에 한 번 굉장히 많은 비가 온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는 솔직히 서울 어느 지역에 그 정도 강한 비가 내릴지는 예측이 조금 빗나갔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 김진두> 그런데 이 정도 강도가 더 심해질 거라서 기상청이 지금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그런 부분입니다.

◇ 신율> 기상청은 고민하고 우리 국민들은 참 걱정이 되고, 이거 빨리 좀 지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YTN의 김진두 과학기상전문 기자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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