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씨앗도 익는다" 폭염에 속 타는 농가

제주방송 김동은 2023. 8. 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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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 오늘(4일) 오후 당근 주산지인 제주 동부지역의 한 당근밭입니다.

이처럼 당근 발아율이 낮고, 발아가 되더라도 초기 생육이 부진한 농가가 한둘이 아닙니다.

특히 제주 동부지역은 긴 장마의 여파로 당근 파종 시기 자체가 늦어진 상황에서, 곧바로 폭염이 시작돼 어린 새싹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당근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 월동채소 농가들의 사정도 비슷해 이어지는 폭염에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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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 오늘(4일) 오후
당근 주산지인 제주 동부지역의 한 당근밭입니다.

일주일 전 파종을 마무리했지만, 당근 새싹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폭염이 심해지면서 발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겁니다.

급한 대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밭에 물을 뿌려보지만, 발아가 될지는 미지숩니다.

농민들은 앞으로 3, 4일이 고비라고 말합니다.

허광호 당근 농가
"(파종한 지)5일에서 일주일 정도 된 농가들은 앞으로 3일쯤 지나도 안 올라온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비상이죠"

가장 큰 걱정은 계속된 폭염에 치솟는 땅의 열기, 즉 지열입니다.

토양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파종한 씨앗이 말 그대로 땅속에서 익어 버리는 겁니다.

김동은 기자
"앞으로 폭염이 계속되면 땅속 온도가 40도에 육박해 사실상 당근 발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당근 발아율이 낮고, 발아가 되더라도 초기 생육이 부진한 농가가 한둘이 아닙니다.

양성란 당근 농가
"다 말라버린 것 같아요. 드문드문 나는 곳은 나고, 안 나는 곳은 나오지 않아서 지금 밭에 보러 가는 겁니다"

특히 제주 동부지역은 긴 장마의 여파로 당근 파종 시기 자체가 늦어진 상황에서, 곧바로 폭염이 시작돼 어린 새싹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김승현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지열에 의해서 새싹이 손상을 입어서 당근이 죽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스프링클러 시설이 있는 농가는 꼭 설치해서 지열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발아가 되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다시 파종을 해야 하는데, 이런 농가가 많을수록 홍수 출하 우려가 커 가격마저 폭락할 수 있습니다.

당근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 월동채소 농가들의 사정도 비슷해 이어지는 폭염에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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