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20대, 하루 전 흉기구입…피해자 2명 위중
[앵커]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 모 씨가 경찰조사 결과 범행 전날에도 서현역에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는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6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거리.
시민 여러 명이 도로를 달리더니...
이내 다른 시민들을 향해서도 도망치라고 손짓합니다.
달리는 방향 반대편에선 한 남성이 검은색 모자를 뒤집어 쓴 채, 횡단보도를 어슬렁거립니다.
이 남성을 발견한 경찰은 전속력으로 달려가 제압합니다.
검거된 남성은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20대 최 모 씨.
경찰조사 결과 최 씨는 일종의 피해망상 상태에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이 있는데, 그 속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겁니다.
범행 장소를 서현역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이 그곳에 많을 거라 생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최 씨는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고, 2020년에는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전날에도 인근 대형마트에 들러 흉기 두 점을 구입하고 이를 소지한 채 서현역으로 갔지만 무서운 생각이 든다는 이유로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최 씨를 상대로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는데, 경찰은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 최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며,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번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총 14명인데, 사망자는 없지만 부상자 가운데 두 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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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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