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었다”···서울 왕십리역 ‘살인 예고글’ 20대 남성 체포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경찰들이 4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과 함께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 성남시 오리역에 배치돼 있다. 권도현 기자

온라인상에 ‘왕십리역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4일 낮 12시4분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남성 A씨(20)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해당 게시판에 “오늘 오후 4시에 왕십리역(에서) 다 죽여버린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다 죽이고 나도 죽을 거다” 등의 내용으로 글을 작성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서울 강서구에 있는 A씨의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최초 신고를 접수한 경기북부경찰청은 내용 확인 후 ‘살인 장소’로 지목된 왕십리역 관할의 서울 성동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A씨가 게시글과 함께 사진으로 올린 지팡이를 확인하고 압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당 글을 올린 후 약 2시간 뒤 같은 커뮤니티에 사과의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 이후 A씨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