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격적인 황유민 ‘닥공골프’ … 그래서 더 대단한 100% 컷 통과

2023. 8.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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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제주 출신 임진희와 공동선두
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슈퍼 루키’ 황유민은 무척 저돌적이다.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화려하지만 위험천만 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상황에 따라 방어적인 골프도 해 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그 자리에서는 그러겠다고 해 놓고서는 막상 플레이를 하다 보면 무모하다 싶을 만큼 ‘닥공 골프’를 펼친다. 어느새 그에게는 ‘골프계의 돌격대장’이란 애칭도 생겼다.

하지만 올해 황유민의 성적을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공격적인 골프만 펼치는 것은 아닌 듯싶다. 장타를 무기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은 컷 오프도 많을 것 같지만 황유민은 올해 100% 컷 통과를 하고 있는 5명 중 한 명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대회에서 컷 오프가 한 번도 없는 선수는 상금랭킹 15위 황유민을 비롯해 상금 3위 이예원, 상금 9위 성유진, 상금 18위 이정민 그리고 상금 39위 배소현까지 5명이다.

임진희. <사진 KLPGA 제공>
4일 제주 블랙스톤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도 5명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다.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건너 뛴 황유민은 14개 대회 연속 컷 통과는 물론 2연속 우승 기회까지 잡았다.

황유민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과 버디 1개씩을 잡고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제주 출신 임진희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10번 홀로 출발한 황유민은 8개 홀에서 파행진을 벌이다 18번 홀(파5)에서 2온 공략에 성공해 3.5m 이글을 잡았다. 다시 8개 홀에서 지루한 파행진을 벌이던 황유민은 마지막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성유진.<사진 KLPGA 제공>
100% 컷 통과 선수 중 황유민 못지않게 대단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배소현이다. ‘톱10’은 두 번 밖에 없어 상금 39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주 나쁜 기록도 없이 컷 오프 위기를 잘 피해가고 있다. 작년에는 배소현도 29개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컷 통과에 머물지 않고 세 번째 톱10 기회까지 잡았다. 이날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2언더파 142타로 박현경과 함께 공동6위에 이름 올렸다.

이날 2언더파 70타로 선전한 이예원과 2오버파 74타로 아ㄷ쉬운 경기를 펼친 성유진은 나란히 합계 1오버파 145타 공동17위로 넉넉하게 컷을 통과했다.

또 이날 황유민과 같은 조로 경기를 펼친 이정민도 극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10번 홀로 출발한 이정민은 후반 4번 홀까지 공동79위까지 밀렸으나 5번 홀(파4)에서 나온 샷 이글로 단숨에 2타를 줄여 턱걸이(5오버파)로 컷을 넘어섰다. 이날 이정민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이소영은 이날 2타를 잃고 정송이, 최민경과 함께 공동3위(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다.

폭염은 물론 강풍과도 싸워야 했던 이번 대회에서 컷 기준선을 넘지 못한 톱랭커들이 꽤 있다. 황유민과 신인왕 경쟁을 하는 방신실과 김민별이 컷 탈락했고 제주 출신 자매 골퍼인 고지우와 고지원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초청선수인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은 이날 경기 도중 왼쪽 어깨 담 증세로 기권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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