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진상 민주당-안전, 여야 순살 아파트 TF 가동 경쟁

4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생채움단이 '인천 검단 AA13-2블록'을 찾아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4일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아파트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안전 TF'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LH발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를 둘러싸고 여야가 TF 가동 경쟁에 돌입했다. TF 운영의 방점은 여야간 엇갈려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에, 더불어민주당은 안전대책에 찍는 모양새이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4일 오후 '인천 검단 AA13-2블록' 공공주택 사업현장을 찾았다. AA13-2블록은 철근 누락으로 지하주차장이 붕괴한 곳이다. 이 자리에서 LH는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 민생채움단에 사고 원인과 조사 경과, 추후 대책 등을 보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시위 중인 입주 예정자들과도 대화하며 "LH가 설립 목적에 맞게 제대로 비용을 들여 시공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쳤는지, 감리사는 제대로 선정했는지 등 모든 문제를 저희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철근 누락 사태 대응을 위해 민주당 지도부는 원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실시공 아파트 안전대책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언론에 "맹성규 의원이 TF 단장을, 국토위 소속 장철민 의원이 간사를 맡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구체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이 하자고 하다가 자체 TF 구성으로 바꿨다"며 "무량판 공법을 쓴 민간 아파트도 다 철저히 조사해서 실태를 파악한 뒤 수사할 부분은 수사 의뢰하고 (그 이후에) 국정조사를 한다고 하면 우리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아파트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안전TF'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TF 위원장은 국힘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맡았다. 서범수·홍석준·박정하 의원과 민간 위원으로 박홍근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첫 회의에서 윤 원내대표는 "근본 원인은 시공법이 아니라 수십 년을 이어온 안전불감증과 비리로 얼룩진 건설업계의 이권 카르텔에 있다"며 "부실공사의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 국민 불안을 덜어드리고 잠재적 붕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위원장은 "LH가 아직도 도덕적 해이, 전관 특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해체 수준의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맞춰 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