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법 막후엔 ‘돌아온 복덩이’ 쿠에바스

박강현 기자 2023. 8. 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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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복귀 후 팀 분위기 메이커로
8차례 선발 등판해 4승 달성

프로야구 KT는 두 달 전만 해도 리그 10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부진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 선발 에이스 우완 소형준(22), 불펜 핵심 주권(28), ‘해결사’ 배정대(28), 거포 박병호(37)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에 시달리는 악재가 거듭됐기 때문이다.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SSG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그러자 KT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지난 6월 9일 우완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베네수엘라)를 재영입했다. 쿠에바스는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중 한 명. 이강철(57) KT 감독 부임 첫해인 2019년 한국에 와 데뷔 첫해 13승(10패·평균자책점 3.62), 이듬해 10승(8패·평균자책점 4.10)을 거두며 순조롭게 재계약을 하는 등 통산 4시즌 동안 82경기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2022년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결국 KT와 작별했다. KT는 부상 재발 위험까지 감수하며 그를 다시 데려왔다.

쿠에바스는 6월에 팀으로 돌아와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언어 장벽 때문에 ‘분위키 메이커’ 노릇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붙임성과 책임감으로 ‘친정팀’에서 열정을 북돋우는 데 힘을 보탰다. 스스로 자신을 ‘광대’로 칭할 만큼 스스럼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무거운 공기를 환기시켰다. 이 감독도 “쿠에바스가 돌아온 뒤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인정할 정도다.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SSG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쿠에바스는 마운드에서까지 지배력을 되찾고 있다. 다소 들쭉날쭉한 투구로 현재 평균자책점은 3.88(탈삼진 38개)이지만, 복귀 후 8차례 선발 등판해 패배 없이 4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에 던진 2일 수원 SSG전에선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하며 작년에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정규시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것)’ 통합 우승을 달성한 SSG를 1대0으로 잡는 데 기여했다.

KT는 6연승하며 3일 현재 어느덧 리그 4위(47승2무43패·승률 0.522)다. 쿠에바스는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꾼다. 그는 2021년에 정규리그 승률 동률로 열린 삼성과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팀의 정규리그 1위 등극 및 한국시리즈 직행에 앞장섰다. 이후 그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4전 전승 통합 우승을 위한 발판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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