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누출 대응 하세월…남해고속도로 사고 수습에 10시간이라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해화학물질을 싣고 이동하는 탱크로리 차량 누출 사고 대응이 하세월이다.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남해고속도로 1지선 함안 방향 마산요금소 인근 약 200m 지점을 달리던 24t 탱크로리 차량에서 발연 황산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인근 지역 주민 B씨는 "황산이면 기도나 폐에 손상을 줄 수 있을 텐데 대응이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유해화학물질을 싣고 이동하는 탱크로리 차량 누출 사고 대응이 하세월이다.
사고로 유해화학물질이 재빠르게 퍼지는 반면 당국의 대응은 더뎌 2차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화약이나 염료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며 부식성이 강한 발연황산 등 위험물질이 적재될 경우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남해고속도로 1지선 함안 방향 마산요금소 인근 약 200m 지점을 달리던 24t 탱크로리 차량에서 발연 황산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연 황산은 진한 황산에 삼산화황산을 용해시킨 물질이다. 공기와 접촉하면 흰 연기가 나 해당 이름이 붙었다.
황산에 노출되면 눈, 코, 목이나 폐 등의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에 걸릴 수 있다. 피부를 통해 흡수되지는 않지만, 피부를 부식시키는 성질이 있어서 화상 위험도 있다.
이 황산 누출 수습 완료까지는 무려 10시간이 소요됐다.
누출된 황산을 옮기는 작업은 신고 4시간이 지난 뒤에야 진행하는 등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주민 A씨는 "이 더위에 창문 닫고 8시간째 실내에서 대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인근 지역 주민 B씨는 "황산이면 기도나 폐에 손상을 줄 수 있을 텐데 대응이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 있던 또 다른 한 주민은 "매캐한 냄새가 나서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사고 발생 30여분 만에 구암1·2동, 소계동, 팔룡동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고 이후 서상동, 소답동 등 범위를 확대해 전송했다.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대기하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인근 학교 학생들의 불안도 컸다.
경남교육청도 사고 1㎞ 지점 내 학교와 기관 관리자에게 주의 당부 문자를 발송했고, 일부 학교는 학생을 귀가시켰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은 "아무리 그래도 약 10시간 만에 사고 수습을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유관기관의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 줬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소방 당국과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사고가 접근이 힘든 고속도로에서 발생했고, 황산 옮기는 차량 섭외 등의 어려움이 있던 특수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jjh23@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 자작극이었다(종합)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