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잼버리 중앙정부가 주도’ 지시…韓총리 “안심할 수 있게 전력”

손덕호 기자 2023. 8.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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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 대회, 여가부·전북도가 주도해 와
尹대통령 “행안부·국방부 포함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라”
韓총리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안전 관리·대회 진행 책임”
이상민 장관 “전 세계 참가자 가족, 대한민국 정부 믿고 안심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준비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전북도가 아닌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중앙정부가 나서서 행사를 주도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방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회장 내 프레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 부안 세계잼버리 대회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계잼버리 대회를 지금까지는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그러나 오늘 이른 아침 대통령님의 긴급 지시로,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안전·지방 총괄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방부를 포함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세계)스카우트연맹 본부와 합심해 모든 잼버리 행사 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브리핑에서 “세계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서 뜨거운 날씨로 온열질환이 다수 발생하고 일부 시설이 미비해 걱정하시는 국민이 많다”며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중앙부처와 다른 지자체들이 합심하여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지원하고, 세계스카우트 연맹과 적극 소통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방문해 참가 대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전날과 이날 세계잼버리가 사고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긴급 지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계잼버리 지원을 위한 69억원 규모의 예비비 집행안을 의결했다. 예비비는 생수, 얼음, 아이스박스, 차량 등 물품을 현장에 긴급하게 추가 공급하는 데 쓰인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세계잼버리가 열리는 전북도에 3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했다. 이 예산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예방물품을 구입하고 냉방시설 설치, 냉방셔틀버스 증차 등에 사용된다.

한 총리는 “정부는 오늘 대통령님 지시로 오전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69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며 “행안부도 어제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으로 적시에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58개국에서 찾아온 청소년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 4만3000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챙겨나갈 것”이라며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전 세계 가족 여러분께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서울에서 이동해 이날 오후 5시쯤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을 찾아 관계부처에 내린 긴급 지시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했다. 이 장관은 오전에 정부세종청사에서 폭염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후 새만금으로 이동해 현장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장관은 긴급대책회의에서 “오늘 부로 참가자 전원에게 충분한 생수와 얼음을 지급하고, 개인용 폭염 대비 물품도 차질 없이 지급되도록 챙겨달라”며 “참가자들이 (생수·얼음·개인용 폭염대비 물품을) 제때, 충분히, 그리고 단 한 명도 누락되지 않고 전달받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꼼꼼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충분하고 영양가 높은 식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즉시 조치해달라”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 지시사항이기도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참가자가 소량의 밥과 두부만 배식받은 사진이 올라오는 등 음식이 부실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이 장관은 냉동탑차·아이스박스를 신속하게 보급하고 폭염에 대비한 덩굴터널을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휴대전화 충전 같은 참가자 편의 문제도 챙기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부터 야간 행사가 끝나는 오는 6일까지 잼버리 야영장에서 숙영하고, 범정부 추진단을 이끌며 대회 운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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