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아파트 부실 시공’ 관련 잇달아 민생 현장 찾은 박광온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와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잇달아 찾았다. ‘교권 침해’ 및 ‘아파트 부실 시공’ 등 최근 화두가 된 민생 문제를 챙기는 야당이란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민생채움단,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를 방문해 교사들과 만났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를 언급하며 “안타까운 희생인데도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것까지도 꺼려야 하는 아픈 현실”이라며 “저같은 정치하는 사람들 잘못이 크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교사들의 의견을 들은 뒤 “저희들이 선생님들을 보호하는 것도 보호하는 거지만,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교실 문제를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함으로 이 문제(해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후에는 민생채움단과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파트를 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입주자들에게 “현 정부 탓을 할 수도 없고, 시공사 LH에 책임을 돌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 문제가 들어있다”며 “제대로 시공 과정을 거쳤는지, 엄정하게 했는지, 설계와 감리를 제대로 했는지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주민들이 입주가 5년 이상 늦어지는 상황이라 날벼락을 맞았다. 저분들 입장에서 이 문제 풀어나가고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의 정확한 실태를 보고 입주민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8월 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부실시공아파트안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장철민 의원을 간사로 임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의 부실시공 아파트 관련 국정조사 요구에 “지금은 철저하게 실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수사할 부분은 의뢰해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국정조사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여당이 관련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여야(를 나눌) 문제가 아니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민생채움단을 출범한 뒤 2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교권 침해’와 ‘아파트 부실 시공’ 관련된 현장을 찾았다. 최근 화두가 된 민생 문제에 민주당이 집중한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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