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늘어도 매줄 줄어드는 면세점, 이제 희망은 내국인?

윤정식 기자 2023. 8. 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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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느는데 매출이 줄어드는 이상한 사업장이 있습니다.

국내 면세점 이야기입니다.

오늘(4일) 한국면세점협회가 자료를 냈습니다. 지난 6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이 총 8543억 원으로 전달(9381억 원)보다 8.9%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2022년 6월·1조 3315억 원)보다는 35.8%나 준 겁니다. 매출 감소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되고 있어 업계는 사실상 비상이 걸렸습니다.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세에 있다. 그러나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 〈자료= JTBC 뉴스룸〉

돈 덜 쓰는 손님 늘어 난감한 면세점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손님은 분명 늘었습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은 53만 4572명입니다.

올해 1월(24만 5313명)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매출이 준 건 방문객 1명당 쓰는 돈, 이른바 '객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154만 원이었던 면세점 객단가는 올해 6월 59만 원으로 거의 1/3 토막 났습니다.

A면세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건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들인데 중국 정부가 이들의 방한 금지를 아직도 풀지 않은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동남아 여행객과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은 면세점 대신 시내 백화점 등 일상 속 쇼핑공간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 모습 〈자료= JTBC 뉴스룸〉

외국인 관광객들 면세점 말고 백화점서 쇼핑

최근 유커의 빈자리를 채운 건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입니다.

그리고 중국인 개인 관광객은 여전히 한국을 방문 중입니다.

이들도 분명 국내에서 쇼핑합니다.

현대백화점이 오늘(4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이 눈길을 끕니다.

이 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3%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보다도 두 배가량 는 겁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만 보면 외국인 매출 비중이 16%와 12%에 달합니다.

최근 관광객은 쇼핑을 위해 면세점 대신 일반 백화점을 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면세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대신 내국인 해외여행객의 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료= JTBC 뉴스룸〉

그나마 내국인 지갑 기대하는 면세점

면세점에서는 내국인도 쇼핑합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전체 매출의 10% 미만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면세점들은 코로나 19 유행이 끝나고 해외여행에 나서는 내국인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내국인 매출은 216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2186억 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299억 원)보다는 크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내국인 비중은 20.2%로 올라섰습니다.

심지어 제주 지정면세점은 내국인이 해외로 발길을 돌려 매출액이 급감 중입니다.

면세점들도 가만있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신라와 롯데 등 주요 면세점들은 내국인 해외여행객 타깃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국인은 어차피 면세 한도(1인당 800달러)가 엄격해 큰 기대는 힘듭니다.

면세점 입장에선 지금의 체제로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없이 매출 상승이 어렵다는 걸 확인한 겁니다.

사업 전략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바뀌는 취향을 고려해 완전히 새롭게 짜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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