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사라졌다…“칼부림 예정” “기대해” 살인예고에 ‘약속 취소’

2023. 8.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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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 사라졌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온라인 예고 글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이후 서울 시내를 범행 장소로 지목한 '살인 예고' 글은 모두 12건 올라왔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직후인 전날 오후 6~8시에는 "8월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는 등 인근을 지목한 글도 온라인에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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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4일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불금'이 사라졌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온라인 예고 글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특정 날짜, 특정 장소를 거론했다. 이에 시민들은 주말간 약속을 취소하는 등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이후 서울 시내를 범행 장소로 지목한 '살인 예고' 글은 모두 12건 올라왔다.

경찰청이 전날 전담대응팀을 꾸려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전국 단위에선 최소 15건의 협박 글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4일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과 지하철역 관계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고 썼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을 언급한 글도 이어졌다. 전날 오후 8시30분께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내일 오후 7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한남 40명 정도 찔러주마"라고 협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2시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늘 오후 7시 강남역에서 100명 죽일 예정"이라는 제목으로 "강남역 사거리에서 트럭으로 사람들을 밀어버리고 흉기로 찌르면 재밌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0시17분에는 "용산에서 여러명을 살해하겠다"는 커뮤니티 글이 올라왔다.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

분당 흉기난동 사건 직후인 전날 오후 6~8시에는 "8월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는 등 인근을 지목한 글도 온라인에서 퍼졌다.

부산 서면역도 언급됐다. 이날 오전 1시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내일 서면역 5시 흉기 들고 다 쑤시러 간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부터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자 밤샘 수색 작업에 나섰다. 경찰 강력팀과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은 이날 잠실·한티·강남역과 클럽 밀집지역, 학교 인근을 순찰하며 범죄 정황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 오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급차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경기남부경찰청, 부산경찰청 등도 지목된 장소에 경찰관을 투입했다.

잠실역 인근에서 사는 이모(35) 씨는 "오늘과 토요일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며 "최소한 이번 주말에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의정부역에서 '살인'을 암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1시57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 XX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이 게시글에서 살인이나 구체적 범행은 암시되지 않았지만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올라온 글이어서 혐의가 있다고 봐 A 씨를 추적해 붙잡았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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