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교서 교사에 흉기 휘두른 20대 졸업생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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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향해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20대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체포됐다.
피해 교사는 긴급 수술을 받고 목숨은 구했지만 위독한 상황이다.
앞서 범행 현장에서 B교사가 A씨에게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피해자 및 목격자 진술을 들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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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미확인... 경찰 "묻지마 범죄는 아냐"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향해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20대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체포됐다. 피해 교사는 긴급 수술을 받고 목숨은 구했지만 위독한 상황이다. 추락한 교권 현실을 반영했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잇따르는 칼부림 사태를 모방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A(27)씨는 이날 오전 10시 4분 대덕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49)씨의 얼굴,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도주했다.
경찰은 경찰관 200여 명을 동원해 A씨 동선을 추적한 끝에 사건 발생 2시간 16분 만인 이날 12시 20분 사건 현장으로부터 6, 7㎞ 떨어진 중구 유천동 한 도로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검거 작전에 형사팀 전원, 강력범죄수사대 3개팀,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피 묻은 옷을 확보했다.
검거 당시 A씨는 경찰의 체포와 연행에 순순히 응했다. 신원과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사제 관계"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자가 스승을 해한 점에선 충격적이지만 (신림역이나 서현역 같은) ‘묻지마 범행’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뒤 학교로 들어가 2층 교무실을 방문, B교사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A씨는 교실 밖에서 기다리다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B씨를 공격했다. B교사는 곧바로 1층 행정실로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학교 건물에서 나와 정문으로 전력 질주해 오는 A씨를 본 학교 정문 근무자는 "검은색 바지와 흰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에 머리가 짧고 얼굴형이 갸름한 젊은 남성이 급하게 뛰어 나가기에 '어이 학생' 하고 불렀더니 그대로 도망가 버렸다"고 말했다.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범행 현장에서 B교사가 A씨에게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피해자 및 목격자 진술을 들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재학생 사이에선 A씨가 이 학교 자퇴생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이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수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며 "피의자가 '나는 사이코패스'라고도 하는 등 피해망상 증세도 보여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대전=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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