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들은 생겨나는데 누가 들어오나?.. '덤핑'도 못할 정도, 어떡해야
매주 목, 일요일 2편 운항.. 중화권 노선 100회↑
단체방문 회복 '아직'.. '저가상품' 구성도 안돼
개별 수요 겨냥, 부가가치 확대 전략 등 마련돼야
제주와 해외, 특히 그간 중단됐던 중국 직항 노선이 속속 재개되는 모습이지만 시장 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중국 방한 단체관광이 공식 허용되지 않아 직항 노선을 통한 개별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면서 성과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예전 같은 저가 상품으로 접근할 단계도 아니라 중국 관광시장 확대는 당분간 현실적인 한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당장은 개별화·맞춤 수요를 겨냥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키워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4일) 항공사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남방항공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제주~다롄’ 직항 노선 재운항에 들어갔습니다.
다롄 직항은 어제(3일)부터 시작해,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2편 운항합니다. 제주에서 밤 9시 40분 출발해 다롄에 10시 20분 도착하고 다롄에서 오후 5시 55분에 출발해 8시 40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합니다.
중국남방항공은 다롄을 거쳐 중국 내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엔 무료 환승 호텔 숙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남방항공 관계자는 "한·중 구간 수요 회복에 따라 제주~선양·창춘·하얼빈 노선을 추가 복항할 계획"이라면서 "더불어 부산~옌지·광저우 노선도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롄(대련)은 동쪽으로 황해(黃海), 서쪽은 발해(渤海)를 바라보고 있고 '북방의 진주'로 불리는 해안도시입니다. 긴 해안선 곳곳에 암초와 작은 섬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해수욕장, 해변공원 등의 관광지가 분포돼 있습니다.
이번 다롄 노선 취항에 앞서 일찌감치 제주기점 중화권 직항편 확대 기대감은 불거져 왔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지난달 26일 제주~마카오 노선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 2일 베이징 노선을 열고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6월 중순까지 주 60회 수준이던 해외 직항노선은 6월 말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닝보, 선양, 홍콩 노선 등이 순차 재개되면서 8월 현재 제주기점 정기 직항편은 모두 5개 국·13개 노선으로 주 105회 이상 운항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항공 여행 규제 완화에 제주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도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제주공항을 오간 국제선 항공편은 2,564편, 여객이 37만 6,922명으로 국제선 23편, 여객 2,950명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운항 편수 기준으로는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은 정기편 기준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25개 노선 주 382편에 달했습니다.
탑승률 역시 호조세는 아닙니다.
인천 등 다른 지역의 노선 중단 사태까진 아니라, 중국 현지의 관광 수요가 어느 정도 타진돼 다행이지만 무엇보다 중국 단체관광이 풀리지 않은게 가장 관건입니다.
대부분 개별이나 소규모 그룹 중심 방문이 많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 단체나 제주 관광 견적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지만 예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코로나 이전만 해도 여름방학을 맞아 많게는 200명까지 각종 청소년 스포츠 교류단체가 찾을 정도로, 올해도 견적 문의가 들어왔지만 단체비자 발급이 안돼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제주 현지에서 나가는 수요가 많지 않아도, 중국내 제주 관광 수요를 통해 ‘절반의 성과’를 끌어내고, 지역내 카지노와 호텔 등을 연계한 ‘큰 손’ 등 VIP 유치를 통해 부가가치를 확대하면서 중국시장 진작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예전과 같은 저가 덤핑 관광 우려감이 불거지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들은 씨가 말라버린 상황입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여행사 등에서 요구하는 저가상품을 구성해보려 해도 폐업이나 휴업한 기념품과 토산품 판매점이 워낙 많아 코스 구성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코로나 이후 호텔이나 전세버스 등 요금 인상으로 여행 상품가격이 올라 일부 개별 관광객들이 투어만 요청하고 숙박은 별도 예약하는 경우도 적잖아, 변화한 여행 패턴과 다양한 수요층에 부합된 맞춤 상품과 콘텐츠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국적사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동남아 등에 비해 중화권 노선 회복 속도가 아직 상대적으로 더딘게 현실"이라면서 "하반기 한·중 관계 개선 추이도 변수인데다, 앞으로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국만 아니라 국제선 정상화 속도가 점진적으로 빨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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