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다툼 당일 학부모 전화 여러 통" vs "알맹이 빠진 진상조사"
[앵커]
서울 서이초 교사가 올 초부터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생 간 다툼이 있던 날 당일 화난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 힘들어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 교원단체들은 악성 민원 관련 의혹은 하나도 규명하지 못한, 빈껍데기 조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약 열흘간의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교육부는 먼저, 학급 내 정치인 가족이 있다거나 학부모들이 압력을 넣어 학교 입장문이 수정됐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인이 1학년 담임을 가장 원한 것도 사실인데 다만 올 초부터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와 업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반 학생 한 명이 2~3일에 한 번씩 "선생님 때문이다"라고 울부짖으며 불안해했지만 부모는 상담에 응하는 대신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학교에서는 왜 그러느냐"며 되물었고,
학교 폭력 사건으로 공식 접수된 건 없지만,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학부모가 개인 전화로 수차례 전화하고 "엄청 화를 냈다"며 힘들어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악성 민원은 확인되지 않았고 교사 전화번호 확보 경로와 실제 폭언 여부 등은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상조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사실상 새로 확인된 내용이나 자료는 없었습니다.
[장상윤 / 교육부 차관 : 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진행하였고, 조사가 방학 기간에 이루어졌으며, 고인과 관련된 업무용 PC, 학급일지 등이 경찰에 이미 제출된 상황이어서….]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원 응대 시스템을 정비하고,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상 조사 결과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조사의 핵심이 되어야 할 악성 민원 관련 내용을 모두 경찰에 떠넘긴, 빈 껍데기같은 결과라며 고인의 업무상 고충을 면면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그래픽 : 박지원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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