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안은진, '연인'의 자신감…"멜로, 그 끝을 보여드리겠다"

김다은 2023. 8. 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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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절절하게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남자의 멜로. 그 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남궁민)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이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로 만났다. 병자호란도 막지 못한,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다. 묵직하면서도 애절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감성을 적신다.

인간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소녀가, 강인한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이 바로 그것. 안은진이 그리는 애기씨가 주인공이다.

MBC-TV 측이 4일 서울 마포구 MBC골든마우스홀에서 새 금토드라마 '연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김성용 감독이 자리했다.

'연인'은 시대극이다. 조선이 청군의 말굽에 짓밟히던 병자호란을 다룬다. 혼란의 시절,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다.

김 감독은 "배경이 조선시대 가장 격동적인 사건인 병자호란이다"며 "그 시대를 살고, 살았음 직한 인물들이 나온다. 이를 통해 펼쳐지는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라고 소개했다.

연출 계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당대 사람들이 얼마나 암흑의 시대를 겪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이겨낸 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연인'의 대본을 보자마자 남궁민을 주인공으로 떠올렸다. "믿고 보는 배우에게 작품에 대한 피드백도 얻고 싶었다"며 "연락한 지 3일 만에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엄청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남궁민은 "읽자마자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주저하지 않고 연인을 선택했다는 것. 실은, 3일까지는 걸리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솔직히 바로 이야기하면 조금 창피할 것 같아서 고민하는 척을 한 거다"며 "직접 감독에게 전화해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황 작가를 향한 두터운 신뢰도 한몫했다. 황 작가는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집필한 바 있다. 남궁민은 "글이 너무 좋았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다"고 했다. 

남궁민은 주인공 이장현 역을 소화한다. 장현은 지성미, 남성미, 순정미를 모두 갖춘 인물. 어쩌다 만난 여인 길채를 깊이 연모하게 된다.

그는 "황 작가님이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얼마큼 변할 수 있고 얼만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드라마'라고 설명하셨다. 인상 깊었다"며 "한 여인을 절절히 사랑하는 남자의 멜로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상대 배우 안은진 또한 같은 의견이었다. 안은진은 "대본을 읽자마자 재밌게 읽혔다"며 "특히 감정적으로 많이 요동쳤다.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고 함께 공감했다.

안은진은 남궁민과 절절한 러브라인을 완성한다. 낙향한 사대부 유교인의 첫째 딸 유길채를 연기한다. 연준 도령을 마음에 두고 있다, 갑자기 등장한 사내 장현에 대해 점점 궁금해진다.

'올빼미' 이후 다시 사극 작품으로 돌아왔다. 안은진은 "사극은 언제나 어렵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다"며 "초반 몰입하는데 로딩의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안은진은 "어떻게 해야되나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조선시대에는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하고 상상하며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캐릭터가 '연인'에 절절함을 더한다. 이학주가 길채의 첫사랑 남연준 역을, 이다인이 길채의 친구이자 연준의 정혼자 경은애 역을, 김윤우가 조선 최고의 소리꾼 량음 역을 맡는다.

이학주와 이다인 또한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학주는 "병자호란을 다룬 작품들은 항상 왕실 이야기 중심이었다. '연인'은 백성들을 조명한다"며 "전쟁을 겪는 와중에도 사랑, 희망을 놓지 않는 이야기"라고 뀌띔했다.

이다인은 '연인'으로 3년 만에 복귀한다. 이다인은 "그 어느 때보다 부담과 긴장을 하고 찍었다"면서도 "배우 스태프들의 배려 덕에 그 어떤 작품보다 편하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신인 김윤우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주연 배우 중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그는 "남궁민 선배와 벗으로 호흡했다. 조언을 아낌없이 주셔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연인'은 병자호란, 엄혹한 시기를 치열히 사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이 드라마에서 '병자호란'은 단지 작품의 한 사건이 아니다. 전반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김 감독은 "역사적 소용돌이 안에서 인물들이 얽힌다"며 "전쟁 속에서 큰 태풍을 맞으며 우정을 쌓고 사랑은 깊어진다. 병자호란의 한 시기만을 감당하는 게 아니라 작품 끝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이어 "정통에 가까운 사극을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그 시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허구의 인물도 있다. 시청자들이 최대한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연인'만의 매력 포인트도 짚었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촘촘한 서사다. 김 감독은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민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자신했다. 

아름다운 영상미는 덤이다. 감독은 "메인 연출로 첫 사극이다. 비주얼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며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찾아 찍었다"고 짚었다.

시청률 보증 수표 남궁민도 자신했다. 그는 "누군가 나에게 '작품에 진심,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배우들은 기억에 남는 촬영 순간을 떠올렸다. 이다인은 "첫 촬영이 한겨울에 피난 가는 장면이 기억난다"며 "힘들게 고군분투해 찍었다. 애틋함이 남는다"고 돌이켰다.

안은진은 "길채의 꿈이 등장하는 신이 있다"며 "태안에서 찍었다. 대사가 없었는데 남궁민 선배 눈만 봐도 찡해졌다. 한 번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시청자에게 자신의 다짐을 전했다. 그는 "가면 갈수록 찡해진다. 그 찡함을 증명하고, 확인시키고 싶다"고 당차게 외쳤다.

'연인'은 4일 오후 금요일 바로 오늘 밤 9시 50분 첫 방송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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