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트라우마'…칼부림으로 공포 도시된 분당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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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낮 12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AK플라자.
전날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탓에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 3일 성남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성남시 일대가 '공포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55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최모씨(23)가 차량으로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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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만 생각하면 무서워서 몸이 떨립니다.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던 거였잖아요.”
4일 낮 12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AK플라자. 전날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탓에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쇼핑몰 곳곳엔 방호복을 입은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날 배치된 경비 인력은 총 35명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압봉과 테이저건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주위를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매장이 모여있는 1층은 단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았다. 직원들도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출근하지 않았다. 2층 직원들은 흉기 난동에 대한 질문에 답을 아끼면서도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판매대 뒤에 숨죽이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 역시 흉기 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쇼핑몰 밖은 더 삭막했다. 흉기난동 전 교통사고가 났던 곳 인근 가게 일부는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상가 건물 입구와 거리 곳곳엔 방패를 든 경찰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사고가 났던 곳 바로 앞에 있는 여행사 직원 한미진씨(가명·53·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고개를 저었다. 큰 충격음과 함께 비명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던 그는 쓰러진 사람들과 겁에 질린 채 뛰어오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한씨는 “어제 일을 생각하면 너무 소름이 돋는다. 내가 13년간 매일 출근하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만약 내가 거기 있었다면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이젠 낯선 사람만 봐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토로했다.
서현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안한 지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경계하며 빠르게 발길을 옮겼다. 전날 흉기난동을 목격한 유지운씨(가명·21)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흉기를 휘둘러 너무 무서웠다. ‘이대로 죽겠다’는 생각에 급히 도망쳤다”면서 “매일이 불안해서 호신용품이라도 가지고 다녀야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3일 성남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성남시 일대가 ‘공포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칼부림 예고 글’이 온라인에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트라우마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흉기소지 의심자·이상 행동자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으로 검문검색을 하기로 했다. 또 흉기난동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에 대해 총기·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55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최모씨(23)가 차량으로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시민 5명이 차량에 치여 중경상을 입었으며 9명이 흉기에 찔려 중경상을 입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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