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내준 성남FC 배려와 존중...아틀레티코가 '역대급 방한 팀' 된 비하인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머물며 일주일을 보냈고 역대급 방한 팀으로 남게 됐다.
아틀레티코는 쿠팡 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을 했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이다. 1903년 창단돼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이했고 스페인 라리가 우승만 11회를 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10회 우승,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회 우승 경력이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유럽 강호가 됐다. 시메오네 감독 전엔 강등을 당할 정도로 흔들렸는데 시메오네 감독이 온 이후에 라리가,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도약했다. 팀 K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대결을 위해 방한을 한 아틀레티코는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주변 훈련장을 물색했는데 최종적으로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성남FC 클럽하우스가 선택됐다.
여의도에서 정자동까지 거리도 상당하고 출퇴근 시간엔 매우 혼잡스러운 곳이다. 그럼에도 아틀레티코는 왜 성남FC 클럽하우스를 선택했을까. 아틀레티코의 훈련장 탐색은 5월부터 시작됐다. 아틀레티코와 대결을 했던 맨체스터 시티도 4월에 클럽하우스 시설 및 훈련 관련 확인 차 방문을 하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는 고양종합운동장 등 여러 곳을 둘러봤고 성남FC 클럽하우스를 본 뒤 바로 성남FC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훈련장 외 부대시설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개장한지 얼마 안 된 성남FC 클럽하우스는 외부 훈련시설(잔디훈련장) 외에도 내부에 미니게임을 할 수 있는 인조잔디, 헬스장, 개인 운동기구, 많은 라커들을 가지고 있어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하나는 보안성이었다. 성남FC 관계자는 "아틀레티코는 성남FC 클럽 하우스 주변 환경을 보고 위치적으로 요새 같다고 판단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차단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두 가지 이유로 아틀레티코는 쿠팡을 거쳐 성남FC에 협조를 구했다. 단순히 클럽하우스를 빌려주는 게 끝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협의할 게 매우 많았다.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한 것들을 풀어나가야 했다.
성남FC는 시간과 노력이 소요됨에도 아틀레티코의 클럽하우스 사용을 허가했다. 성남FC 관계자는 "유럽 명문 아틀레티코에 클럽하우스를 개방하면서 성남시, 성남FC를 알리면서 단순히 빌려주는 것 이상의 큰 것을 얻고 싶었다. 올 시즌 이전에 구단이 흔들리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성남FC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폐쇄적으로 우리끼리 훈련하는 것보다 성남이라는 큰 도시에, 이 도시를 대표하는 클럽이 있고 유럽 명문 팀과 교류하면서 보이진 않아도 큰 이득을 얻으려고 했다. 당연하게도 우리 선수단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협의를 했고 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아틀레티코도 최대한 성남FC 선수단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 했다. "아틀레티코, 성남FC 모두 프로 구단이다. 서로가 프로 구단이니 소통이 원활하게 됐다. 7월 29일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를 앞둔 훈련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고 당연히 존중해줬다. 서로 배려한 것이다"고 성남FC 관계자가 언급했다.
과정은 다소 험난했다. 일정과 세부사항이 바뀌면서 수시로 성남FC, 아틀레티코, 쿠팡 간 삼자 미팅이 이뤄졌다. 성남FC는 내부적으로도 선수단 일정이나 유소년 미팅 등을 이야기해야 했다. 방한 이후에도 변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대표적으로는 팀 K리그전 패배 이후에 시메오네 감독 지시로 훈련시간이 축소된 게 있었다. 성남FC는 변경되는 일정에도 빠르게 대응을 하면서 '손님' 아틀레티코를 최대한 존중해줬다.
아틀레티코는 방한 일정 중 상당히 많은 시간을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보내면서 단순히 공을 차는 훈련 이상의 것들을 얻어가면서 상당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아틀레티코 성남FC 클럽하우스 후기 이야기는 2편에서)
사진=성남FC,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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